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본사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기아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견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경제 보복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연 올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지난 2분기에 매출액 13조5784억원, 영업이익 4040억원, 당기순이익 38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6%, 52.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에 견줘 2.3%포인트 줄어 3.0%를 보였다. 당기순이익률 역시 2.9%로 전년 동기(5.7%) 기록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기아차의 경영실적·수익성 악화는 세계시장 판매가 감소한 결과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전년에 견주어 7.6% 감소한 135만6157대를 팔았다. 세계 시장 판매 감소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기아차 쪽은 “올 하반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흥시장 공략 강화, 신차효과 극대화, 레저용 차량(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날 현대자동차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91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견줘 48.2% 감소한 실적이다. 현대차의 당기순이익이 1조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이라 파장이 일고 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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