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집 공사에 회삿돈을 쓴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다음 달 19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8일 기자 간담회를 대신한 서면 답변서에서 “조 회장 쪽이 19일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혀 그날 소환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한 조사 일정은 조 회장을 조사한 후 검토한다”고도 했다.
경찰은 앞서 조 회장과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각각 이달 24일과 25일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조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몸이 아파 미국에서 한국까지 장시간 비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출석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조 회장 부부는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윌셔 그랜드호텔 개관식에 참석한 뒤 미국에서 지내왔다.
경찰은 2013년 5월~2014년 8월 진행된 조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에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인천 영종도 호텔 공사비 30억원가량이 쓰인 정황(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7월 초 대한항공 등을 압수수색을 했고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진그룹 건설 부문 고문 김아무개(73) 씨가 범행에 관여한 주요 인물이라는 진술을 다수 확보해 그를 구속한 바 있다.
한진그룹 쪽은 조 회장은 “현재 해외에서 신병 치료 중으로, 9월 중순 치료를 마친 후 입국하는 대로 경찰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