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1일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에 김기남 사장(왼쪽부터), 소비자 가전(CE) 부문장에 김현석 사장, 아이티·모바일(IM) 부문장에 고동진 사장을 임명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새 이사회 의장에 이상훈(62) 경영지원실장(CFO)를 내정하고, 핵심 축인 3대 부문장(반도체·가전·모바일)을 교체하는 등 인사를 단행했다.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은 등기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건희 회장이 2014년 쓰러진 뒤 단행한 첫 대규모 인사인데다, 이상훈 새 의장이 옛 삼성 미래전략실 출신인 점 등을 고려하면 ‘이재용 친정체제’의 본격화라는 풀이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를 열어 새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3개 부문장 인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내년 3월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부품(DS) 부문장에 김기남(59) 반도체총괄 사장, 소비자 가전(CS) 부문장에 김현석(56)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아이티·모바일(IM) 부문장에 고동진(56) 무선사업부 사장을 내정했다. 기존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반도체)과 윤부근 사장(가전), 신종균 사장(모바일)은 부문장직은 바로 넘겨주되 이사회 이사와 대표이사직은 내년 3월까지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 3분기 실적도 보고했다. 매출액 62조원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으로 분기 기록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내년부터 3년 동안 배당 규모를 해마다 9조6000억원 정도로 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주주환원 정책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곧 후속 사장단 인사 등을 통해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할 예정이다. 삼성의 다른 계열사도 11월에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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