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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회장에 퇴직금 지급 보류

등록 2017-11-15 11:15수정 2017-11-15 16:38

분기보고서, 퇴직금 등 24억원 계상
비용만 반영했을 뿐 실제 지급 안해
워크아웃졸업 3년 만에 구조조정 등
부실경영 책임 사회적 논란 고려한듯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케이디비(KBD)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에서 대표이사직을 물러나며 받기로 한 퇴직금 지급을 보류시켰다. 워크아웃 졸업 3년 만에 재차 구조조정에 돌입한 회사가 부실경영 책임이 큰 전 최고경영진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주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채권단 대표인 산은과 금호타이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금호타이어 전 대표이사였던 박삼구 회장 등 최고경영진에 대한 퇴직금 지급이 보류되고 법률적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졸업 수년 만에 재차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다. 최고경영자로 부실경영 책임이 큰 박삼구 회장 등이 거액의 퇴직금을 수령하는 것은 사회적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보아, 일단 지급을 보류하고 법률적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호타이어와 채권단 간 자율협약 개시 결정에 앞서 박 회장은 자구안 부결시 자동으로 해임절차를 진행하도록 주주협의회가 미리 의결했을 정도로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이 있는 위치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회사가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할 돈도 없고, 모든 비용지출은 채권단의 통제를 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날 금호타이어는 3분기 보고서를 공시하면서, 박 회장에게 퇴직금 21억9400만원, 3분기까지 급여 2억4400만원 등 모두 24억3700만원의 비용지출을 계상했다. 또 박 회장과 함께 물러난 이한섭 전 대표이사 사장은 퇴직금과 급여로 16억9800만원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금호타이어 쪽은 경영진의 퇴직금은 비용으로만 잡혀 있을 뿐 실제 지급되지 않았으며, 급여는 9월말 경영퇴진 발표 이후 지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퇴직금은 임원의 퇴직금 지급 규정을 담은 정관에 따라 책정됐다. 금호타이어 임원 퇴직금은 월평균 급여액에 근무 기간과 직급별 지급률을 곱해 산출된다. 박 회장은 월평균 급여액은 2700만원이고 근무기간은 13년6개월이었다. 이 전 사장의 월 급여액은 2800만원, 근무 기간은 13년9개월이었다. 회장의 지급률은 600%이고, 사장의 지급률은 500%라 박 회장의 퇴직금이 더 많다.

앞서 박 회장은 중국 회사인 더블스타로의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 뒤 자구안을 냈지만, 지난 9월26일 주주협의회가 이를 거부하자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사퇴함과 동시에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한다”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는 명목상 ‘경영퇴진’이었으나, 사실상 경영부실 책임을 묻는 ‘해임’이 목전에 다다른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총희 경제개혁연대 회계사는 “지속해서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책임이 있는 최고경영진에게 비정상적으로 많은 퇴직금 배수를 적용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다. 나아가 노동자 노후생활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퇴직금제도에 최고경영진들이 포함되는 것이 맞는지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 주도로 경영정상화를 시도 중인 금호타이어는 3분기에 약 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분기 282억원, 2분기 225억원 적자보다는 줄어들긴 했으나 3분기 연속 ‘빨간불’을 기록했다. 최하얀 정세라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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