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에서 본 STX조선해양 본사 진해조선소 모습. 창원/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산업부가 부실 기업 및 업종의 구조조정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부실기업 정리 등 구조조정을 과거와 다른 방향으로 전환할 것인지 주목된다. 지금까지는 금융위원회가 ‘선제적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주도했다.
백운규 장관은 20일 오후 세종시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에스티엑스(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에 대해 산업적인 측면에서 구조조정을 준비 중”이라며 “산업은행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모든 구조조정 문제에서 산업부가 주도하는 모양새를 취하고자 한다”며 “금융위원장에게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장관은 앞서 지난달 13일 국회에서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부 역할이 실종됐다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앞으로 산업부가 구조조정을 주도하며 산업의 경쟁력과 지역 경제, 고용 안정 등을 종합 검토해 금융위원회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진행 중인 조선업 구조조정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7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에스티엑스조선해양에 수주선박 11척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하면서 고정비 30% 축소, 인력감축, 임금동결 등 고강도 자구안 마련을 주문했다. 성동조선도 최근 채권단 실사조사에서 청산가치가 7000억원으로 존속가치(5000억원)보다 더 높게 나온 상황이다.
한편, 백 장관은 이날 실적이 좋은 산업에 대해서는 “규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주력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신산업 육성 등을 기본적 전략으로 하는 산업구조혁신방안을 이달 말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