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복지재단은 지난 13일 인천시 가정동 건물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 고립된 근로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산소마스크까지 내어주고 자신은 부상을 당한 한의섭 소방교(39·인천서부소방서)에게 ‘엘지 의인상’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한 소방교 등 대원들은 이날 화재 현장에 출동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연기 속에서 고립돼 있던 근로자 4명을 발견하고 보조 마스크를 건넨 뒤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한 근로자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자, 한 소방교는 자신이 쓰고 있던 소방관용 산소마스크를 벗어 건넸다. 근로자들을 무사히 구한 한 소방교는 구조과정에서 유독 연기를 마셔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엘지는 “화재 현장에서 자신의 산소마스크까지 내어주며 생명을 구하고도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임무를 수행한 것일 뿐이라는 숭고한 사명감을 우리 사회가 함께 기리자는 의미에서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