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신년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SK그룹 제공
최태원 회장 등 에스케이(SK) 그룹 경영진이 전 세계 정치, 경제 리더들이 모이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대거 참석했다. 중국,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정부 고위관계자 또는 기업 대표들을 만나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기술(ICT) 등에서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24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과 함께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유정준 에너지·화학위원장(SK E&S 사장), 박정호 ICT위원장(SK텔레콤 사장),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등이 다보스포럼에 참가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
개막일인 23일(현지시각) 최 회장은 중국의 샤오야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베트남의 브엉 딘 훼 경제부총리를 만났다. 샤오야칭 주임은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등 중국의 전략적 신흥사업에 관심이 크고, 베트남은 서비스업과 디지털플랫폼업,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관심이 많아 ‘파트너십’을 만들고 강화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24일에는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Grab)의 앤소니 탄 대표와 만나 오투오(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플랫폼의 미래 비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함께 간 다른 경영진들도 디지털 이코노미 분야 등 각국 전문가와 만나거나 관련 세션에 참석해 국외 기술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최 회장은 25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사빅(SABIC) 신임 회장인 압둘라지즈 알자부와 만나 다양한 사업 논의를 할 예정이다. SK와 사빅은 2015년 울산에 합작공장을 준공해 SK종합화학이 자체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제품 ‘넥슬렌’을 연간 23만톤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최 회장 등은 이날 저녁에는 다보스 인터콘티넬탈호텔에서 열리는 ‘한국 평창의 밤’ 행사에 참여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2010년 다보스포럼에서 사빅 경영진과 만나 넥슬렌 합작공장 건설을 제안해 실제로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 등 다보스포럼과 같은 국제포럼을 비즈니스 확대의 장으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SK 경영진은 여러 국제포럼을 통해 국가차원이나 SK 차원의 성공 모델을 찾아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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