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엘에스(LS)그룹 회장. LS그룹 제공
엘에스(LS)그룹은 도시가스 부문을 맡고 있는 예스코를 물적 분할을 거쳐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고, 지주회사 밖에 있던 가온전선은 지주회사 엘에스의 손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엘에스그룹은 29일 예스코를 단순 물적 분할을 거쳐 순수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존속법인인 예스코는 예스코홀딩스(가칭·상장사)로 지주회사가 되고, 신설법인 예스코(가칭)는 주력 사업인 도시가스·가스기기 판매에 집중하는 비상장 자회사가 된다. 현재 예스코의 자회사인 예스코서비스, 대한가스기기 등은 예스코홀딩스로 편입할 계획이다. 예스코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주회사 전환을 신청하고, 4월1일 분할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5일 예스코는 발행주식 30%에 해당하는 180만주를 최근 석달 평균 종가보다 17%가량 비싼 4만5천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2월5일까지 매수에 성공하면, 예스코 자사주는 기존 15.8%에서 45.8%로 확대된다. 현재 구자은 엘에스엠트론 부회장 등 총수 일가의 예스코 보유 주식은 38.8%로, 자사주 확대로 유통주식은 15%대로 줄어들고 총수 일가 지배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대주주의 공개매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예스코 쪽은 “검토된 것이 없다”며 “자사주 매입은 물적 분할에 반대하는 주주 권익을 보호해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예스코가 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엘에스그룹은 엘에스와 함께 두개의 지주회사 체제가 될 전망이다. 또 엘에스의 계열사 엘에스전선은 가온전선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엘에스전선은 지난 26일 구자열 그룹 회장 등 대주주들이 보유한 가온전선 지분 37.62% 가운데 31.59%를 주당 2만3050원에 사들였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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