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완구 등 49개 제품 리콜 명령

국가기술표준원, 329곳 제품 조사 결과
어린이용 온열팩, 롤러스케이트, 면봉 등 포함
바닥매트에서 수면장애 성분 최대 24배 초과

눈·피부를 자극하거나 과다 노출 시 수면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폼아마이드 방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해 리콜 대상이 된 어린이용 바닥매트. 해당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가기술표준원 제공

가습기살균제 성분 등이 검출된 어린이용 제품과 겨울철 야외활동 용품 총 49개에 대해 수거·교환 등 결함보상(리콜) 명령이 내려졌다.

국가기술표준원은 30일 겨울철 야외활동용품, 완구료·학용품, 어린이제품 등 329곳 제품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 동안 안전성 조사를 한 결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33개 업체 49개 제품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에는 어린이용 온열팩 3개, 어린이용 롤러스케이트 2개, 어린이용 스노보드 2개, 아동용 이단침대 3개, 유아용 캐리어 1개, 어린이용 면봉 1개, 바닥매트 3개, 쇼핑카트 부속품 2개, 완구 32개가 포함됐다.

리콜 명령을 받은 어린이용 온열팩은 최고온도가 기준(70℃ 이하)을 초과하거나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카드뮴이 기준치의 3.9∼13.7배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콜 대상이 된 어린이용 롤러코스터에서는 간·신장 등에 문제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플탈레이트계 가소제가 13∼189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용 스노보드는 납 성분이 1.2배 초과했다. 1개의 어린이용 면봉은 일반세균이 기준보다 1.7배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용 좌석에 안전벨트가 없이 유통된 쇼핑카트도 결함보상(리콜)명령을 받았다. 층간 소음 방지와 안전 등을 위해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 많이 쓰는 바닥 매트에서는 눈·피부를 자극하거나 과다 노출 시 수면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방출량(폼아마이드)이 최대 24배 초과했다.

또 핑거페인트, 액체괴물, 클레이 등 완구 32개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납 등 유해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고 일부 완구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 방부제(CMIT/MIT)가 최대 2.8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성분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액체를 포함하는 완구류와 점토, 찰흙 등 학용품에 전면 사용해선 안되도록 지난해 1월31일 안전 기준이 개정됐다. 개정 기준은 올해 2월1일부터 시행 예정이라, 기준 위반은 아니지만 국가기술표준원은 리콜 명령을 내렸다.

국가기술표준원은 리콜 대상 제품을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와 모바일 앱 ‘리콜제품 알리미’에 공개했다. 또 위해상품 판매차단시스템에 등록해 전국 대형 유통매장 및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를 원천 차단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을 만든 기업들은 제품안전기본법 11조 등에 따라 즉시 제품을 수거하고 이미 판매된 제품은 교환 등을 해줘야 한다. 위반 시 제품안전기본법 26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최고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리콜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라면 제조·수입·판매 사업자에 수거 및 교환 등을 요구할 수 있고, 수거되지 않은 제품을 발견하면 국가기술표준원(043-870-5421~7) 또는 한국제품안전협회(02-890-8300)로 신고하면 된다. 최하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