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6조8265억원, 영업이익 3조2343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이다.
31일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서 18.5%, 영업이익은 0.2% 올랐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조2139억원이다. 화학·윤활유·석유개발 등 비정유 부문에서만 전체의 64%인 2조70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정유사업 매출은 33조3368억원, 영업이익은 1조5021억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 17.5%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8.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원유 매입시점과 제품 판매시점 간 시차 때문에 생기는 손익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활용한 파생상품에서 일부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비정유부문인 화학사업에서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8% 오른 1조3772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또 다른 비정유부문인 윤활유 사업에서는 전년에서 7.7% 오른 50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비정유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그간 정유업으로 단순 분류됐던 SK이노베이션이 명실상부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업황 변동에 의존도가 높은 사업 특성을 돌파해 차별적인 내성, 좋을 때는 더 좋고 나쁠 때는 덜 나쁜 기초체력을 갖춤으로써 동종업계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 추이.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화학과 배터리를 선정하고 투자를 집중해 올해는 4조원대 영업이익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사업 부문에서는 헝가리 생산공장 신설과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생산설비 2곳 증설 등을 추진 중이다. 화학에서는 에틸렌 아크릴산(EAA)사업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한 고부가 화학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017년은 딥체인지를 통해 비정유부문에서 안정적이고 탁월한 성과를 지속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한 해였다”며 “올해도 기존 관행을 탈피하고 새 시장을 창출해 4조원대의 영업이익에 도전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연간배당은 전년에서 25% 상승한 총 8000원을 배당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SK이노베이션은 주주환원정책 강화의 하나로 주당 1600원의 중간배당을 했다. 배당금 총액은 역대 최대인 7456억원이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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