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부터 26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아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했다. 사진은 26일(현시지각) 백 장관과 칼둔 행정청 장관이 행정청 집무실에서 만난 모습.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아랍에미리트(UAE)와 협력 분야가 원자력발전소사업에서 재생에너지, 반도체 등으로 더 넓어진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백운규 장관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아랍에미리트(UAE) 연방과 아부다비 정부 5개 부처 장관 등과 고위급 면담을 하고 양국의 협력 사업을 보다 다각화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이번 UAE 방문에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행정처 장관과 알 아라 아부다비 에너지부 장관, 알 제유디 UAE 기후변화환경부 장관, 술탄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 겸 국영석유공사(ADNOC) 사장, 알 보와르디 국방특임장관 등을 만났다.
산업부에 따르면, 백 장관과 칼둔 행정처 장관은 제3국 원전 공동진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고, 한국전력 등이 참여하고 있는 바라카 원전 건설·운영 사업을 발판으로 원전 설계와 핵연료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칼둔 행정청장은 지난달 초 한국을 찾았을 때 백 장관에게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사업 수주를 돕겠다고 한 바 있다.
알 아라 아부다비 에너지 장관, 알 제유디 UAE 기후변화환경부 장관과는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의 포괄적·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UAE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 역량과 한국의 제소기술력을 결합해 재생에너지 투자나 지능형 전력망 구축, 제3국 공동 진출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UAE 쪽에서는 한국의 자원개발 사업 참여도 요청했다. 술탄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 사장은 아부다비 신규 탐사유전 입찰 사업 등에 한국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했다. 현재도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아부다비 육상 생산광구(ADCO)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도 눈에 띈다. 백 장관과 칼둔 행정처 장관은 반도체 분야 전문인력 양성과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R&D) 방안을 두고 논의했다. 특히 칼둔 장관은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자회사인 ‘글로벌파운드리’사와 한국 반도체 기업 간 전략적 기술제휴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백 장관은 UAE 방문 일정의 하나로 ‘2018 국제무인시스템전시회(UMEX)’에 참석하기도 했다. 국제무인시스템전시회는 25일∼27일 아부다비에서 개최됐으며 한국에서는 LIG넥스원, 풍산, 화인코악, 네비웍스, KSC, 유텍 등 6개 기업이 참여했다. 백 장관은 알 보와르디 국방특임장관과 전시회를 함께 찾아 방산물자 교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백 장관은 “이번 UAE 방문을 통해 UAE의 협력의지를 직접 느낄 수 있었으며, 고위급 면담에서 논의된 협력방안은 더 구체화하여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백 장관의 이번 UAE 방문은 지난달 초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렸던 칼둔 UAE 행정처 장관의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이루어졌다.
앞서 자유한국당 등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 방문에 대해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바라카 원전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를 해결하러 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UAE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UAE 쪽과의 생겨난 문제는 이명박 정부 시절 UAE와 한국이 비밀리에 맺은 수준 높은 군사 협력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한국을 찾은 칼둔 행정처 장관과 우리 정부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관계로 격상시키로 한 바 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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