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에서 희망퇴직 신청자가 2천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부터 6차례 시행된 희망퇴직 가운데 최대 규모지만, 한국지엠의 목표 인원에는 못 미쳐 추가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지난달 13일 군산공장 폐쇄 결정 뒤 이날까지 진행한 희망퇴직 접수에 생산직과 사무직을 합쳐 약 2천명(12.5%)이 신청했다. 한국지엠은 공식적으로 신청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한국지엠은 인력 및 임금비용 감축 등으로 영업적자 가운데 연간 5천억원가량을 해소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지엠의 희망퇴직 목표 인원수는 3천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이 희망퇴직에 대한 보상으로 근속연수에 따른 연봉 2~3년치 위로금과 최대 2년의 자녀 학자금 등을 약속해, 정년이 2~3년가량 남은 노동자 2천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지엠은 희망퇴직에 이어 대규모 전환배치와 정규직 임금 삭감, 비정규직 집단 해고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노사는 물론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노노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근속연수가 높은 노동자들은 대체로 부평·창원 공장 소속이다. 가장 최근(1996년)에 준공된 군산공장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젊다. 이에 따라 희망퇴직이 많은 부평·창원으로 군산 인원을 옮기는 방안을 노사가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부평·창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1700명에 대한 집단 해고가 단행될 우려가 있다. 앞서 군산공장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 200여명이 지난달 26일 소속 업체로부터 무더기 해고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부평공장 비정규직 60여명이 해고됐고, 1월에는 창원공장 142명이 해고통보를 받았다.
한편, 이날 <로이터> 통신은 한국지엠이 전체 인력(1만6천명)의 30%인 5천명 감축 계획을 우리 정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한국지엠 쪽은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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