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공익법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금호재단)’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호재단은 박삼구 회장의 2015년 금호산업 인수 등 그룹 재건에 부적절하게 동원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곳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 조사1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금호재단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고 있다.
금호재단은 국내 문화예술계를 지원하는 금호아시아나의 공익법인으로,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해 만든 금호기업(현 금호홀딩스)에 2015년 10월 400억원(보통주20만주·우선주20만주)을 출자해 논란이 됐다. 그룹의 또 다른 공익법인인 죽호학원은 2015년 11월 150억원(우선주15만주)을 금호기업에 출자했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공익·학교법인 설립 취지에서 벗어난 투자인 것은 물론, 주당 4만1213원인 인수가는 시장가의 3배에 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자금을 만들기 위해 금호재단과 죽호학원을 활용했다는 지적이다.
금호재단과 죽호법인이 아시아나항공이나, 금호타이어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받는 기부금 수입금은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전을 앞두고 빠르게 증가한 점도 주목된다. 2011년까지만 해도 두 공익법인에 대한 그룹 계열사들의 출자금은 57억원 수준이었으나, 2015년에는 170억원으로 커졌다.
특히 박 회장이 인수전에 뛰어들기 한 해 전인 2014년 금호재단·죽호학원에 대한 그룹 계열사들의 기부 총액은 178억원으로 전년도(약 83억원)에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등은 순이익이 적자 상태였을 때도 금호재단 등에 대한 기부를 계속했다.
한편, 금호재단 쪽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받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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