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을 각각 만나 경영정상화를 위한 조속한 노사 협상 타결을 요청했다. 산업부 제공
한국지엠 노사가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지급 문제를 두고 충돌한 가운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직접 한국지엠을 찾아 노사 대화와 조속한 협상 타결을 주문했다.
6일 백 장관은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찾아 카허카젬 사장과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을 각각 만났다. 백 장관은 카허 카젬 사장에게 “한국지엠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노사 협상이 조속히 타결돼야 한다”며 “회사가 노조를 설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영정상화를 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중장기적인 투자에 대한 명확한 의지와 진정성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달 30일까지 총 7차례 진행된 임금·단체 협상에서 신차 투입 계획이 더 구체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앞서 한국지엠은 부평공장에는 소형 SUV를, 창원공장에는 CUV를 2020년과 2022년부터 생산할 것이라는 추상적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지엠이 지난해 임금·단체 협상에서 합의된 성과급 1인당 450만원 ’지급 불가’를 통보하자, 노조는 카허카젬 사장실을 물리력을 동원해 점거한 뒤 1박2일간 농성을 벌였다.
백 장관은 카허 카젬 사장에는 “어제오늘과 같은 노사 간 대립이 재발할 경우 국민 지지를 받기 어렵고 정부 지원 여지가 줄어든다”고 말했고, 노조에는 “과격한 행동을 자제해 달라”며 “조속한 협상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지 못할 경우, 지엠 경영 정상화는 물론 수많은 협력업체의 피해까지 우려된다”며 “시간은 결코 노측도, 사측의 편도 아니며 지체될수록 모두가 어려운 국면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새로운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쪽에 날짜를 달라고 했지만,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지엠 노조는 대의원대회를 거쳐 기본급 동결, 올해 성과급 미지급 등을 결정했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복리후생비도 상당부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라 노사 간 대립은 이어지고 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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