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이 9일 ‘격변기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중국 보아오포럼의 조찬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에스케이(SK) 그룹 회장이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평소 강조하던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설파하고 SK가 실천해 온 구체적 사례들을 소개했다. 8일부터 11일까지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 보아오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은 아시아판 다포스포럼으로 불린다. 2011년 창설된 뒤 세계 각국 정치,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모여 아시아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9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전 ’격변기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한 조찬 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해 “기업들이 주주, 고객 등 직접적 이해관계자를 위한 경제적 가치 외에 일반 대중, 시민단체, 정부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를 위한 사회적 가치도 만들어 내야만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사회적 가치 창출은 기존 시장과 고객을 놓고 서로 뺐거나 뺏기는 제로섬(Zero-Sum) 게임이 아니라 다양한 시장 플레이어들과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혁신적인 경영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과 함께 패널로 참석한 다른 이들도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활동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스 파울 뷔르크너 보스턴 컨설팅 그룹 회장은 사회경제적 약자 배려, 환경보호 등 ‘착한 경영’으로 사회적 영향(Total Societal Impact) 점수가 상위 10% 이내에 속해 있는 기업은 중간 그룹(50%)에 견줘 업가치(3~19%)와 마진율(0.5~8.2%P) 측면에서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또 린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베이징대 교수)는 사회적 가치 경영은 중국의 경제정책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참고할 만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에 최 회장은 “SK그룹이 변화하려는 방향성에 대한 확신과 개선 방향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며 “SK그룹은 중국을 비롯한 국외 시장에서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할 것인 만큼 SK그룹의 실험과 시도에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동참하고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조찬 포럼에는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과 라이프 요한손 에릭슨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포럼이 뒤에는 허베이 쉬친 성장, 알리바바 마윈 회장, 중국 최고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업체 아이플라이텍(iFLYTEK) 류칭펑 회장, 중국 1위 서버업체 인스퍼(Inspur)그룹 쑨피수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하며 한중 민간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10일에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샤오야칭 주임과 만나며, 11일에는 시진핑 주석이 초청한 재계 간담회에 한국 기업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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