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표명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일 열린 포스코 창립 50주년 행사장에서 발언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임기를 2년가량 남겨두고 사의를 표명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정치권 외압설’에 대해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외부의 압박으로 사임을 택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포스코로선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지 않느냐”며 “그런 측면에서” 사임한 것이라고도 했다.
권 회장은 이날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더 할 나위 없는 축복이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사내 인트라망에 올리기도 했다.
권 회장은 편지에서 “포스코는 지난 32년간 제게 삶의 이유이자 비전이었다”며 “비록 몸은 비켜나 있겠지만 마음은 영원히 여러분과 함게하며 포스코의 빛나는 미래 창조를 지켜보며 응원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이사회를 중심으로 후임 회장을 선임하는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며, 저도 후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주어진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고도 했다.
권 회장은 전날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씨이오(CEO·경영자)를 맡는 것이 좋겠다”며 사의를 표했다. 불과 20일 전인 지난달 31일에는 중도 하차설이 거듭 불거지는 것에 대해 “정도경영이 최선책”이라고 말하는 등 회장직을 계속 수행할 의지를 계속 밝혀온 터라 급작스러운 사의 표명 배경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