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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부평 ‘재탕’ 창원 ‘상상 속 차’…GM 신차 투입 약속, 믿어도 되나

등록 2018-04-23 21:56수정 2018-04-23 22:14

노사 잠정합의 살펴보니
2019년 말부터 부평에서 소형SUV, 창원에서 CUV
GM, 군산공장 크루즈 투입 앞두고도 내내 줄다리기
2014년 노사 임단협 때 합의하고 투입 직전 말 바꿔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올뉴크루즈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올뉴크루즈
한국지엠(GM) 노사가 2019년 말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부평공장에서 생산하고, 2022년부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창원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지엠의 신차 투입 계획이 대외 공개 문서에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엠은 앞서 인천시와 경상남도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 신청서에도 신차 투입 계획을 담았지만, 정부는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날 공개된 한국지엠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보면, 노사는 내수 및 수출을 목표로 하는 두 차량을 각각 1년 반, 4년 뒤부터 부평과 창원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배리 엥글 지엠 해외사업본부 사장은 “지엠에서 중요한 제품 2개를 한국에 할당하겠다고 했다”며 “정부를 포함한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지원이 확정되면 지엠이 신차 할당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배리 엥글 사장은 ‘중요한 제품 2개’라며 지엠의 투자 의지를 강조했지만, 이날 발표된 신차 계획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평 투입이 결정된 프로젝트명 나인비유엑스(9BUX) 신차는, 노사가 이미 2016년 임단협 때 부평공장 투입에 합의했던 것이라 ‘재탕’ 성격이 강하다. 창원에서 생산하기로 한 신차는 차체 디자인 등이 공개된 적 없는 ‘상상 속의 차’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외국인투자지역 신청서를 검토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자율주행 등 신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신차 등 장기적 투자 계획을 가져와야 한다”며 지엠에 보완을 요구한 바 있다.

더욱이 과거에도 지엠은 신차 투입을 약속했다가 말을 뒤집은 적이 있어, 이날 노사 합의에도 지엠의 투자 의지를 둘러싼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지엠은 2012년 말 ‘크루즈 군산공장 투입 불가’를 발표한 뒤 노조와 줄다리기를 벌이다 2014년 8월 임단협을 통해 군산공장 크루즈 생산을 약속했다. 그러나 불과 몇달 뒤인 2014년 말 ‘교대제를 개편해야 신차 투입이 가능하다’고 말을 바꾸었고, 결국 비정규직 700여명 해고를 동반한 교대제 개편을 이끌어냈다. 이때처럼 지엠이 향후에도 신차투입 계획을 ‘흔들기’ 하며 노조나 우리 정부에 새로운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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