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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최태원 SK 회장 “기업의 어원은 빵 나눠먹는 사람”

등록 2018-05-27 15:16수정 2018-05-27 16:14

상하이포럼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강조
“정부·기업·대학, 부·자원·경험 사회와 공유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상하이포럼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상하이포럼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SK 제공
“컴퍼니(Company)의 어원은 라틴어로 ‘cum(함께) panis(빵)을 나눠먹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보아오 포럼에서 강조했듯, 인류의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대학과 정부, 기업이 부와 자원, 경험을 사회와 지속해서 공유하길 기원한다.”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26일 개막한 상하이포럼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주제로 축사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세계가 과학기술에 힘입어 갈등과 배고픔이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를 목전에 두고 있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고 기초 교육, 건강 서비스, 음식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에스케이는 올해를 ‘딥 체인지’를 위한 원년으로 삼았다”며 “에스케이그룹의 모든 계열사와 구성원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이해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혁신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케이의 유·무형 자산을 협력사, 소비자, 사회공동체와 공유하는 ‘공유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 성과 인센티브’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담론은 학계와 산업계에서도 힘을 얻어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올해 상하이포럼에선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한 세션이 27일 종일 진행됐다. 에스케이 쪽은 “최 회장의 경영화두가 상하이포럼 핵심의제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하이포럼 주제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아시아의 책임’이다. 자오양 푸단대 당서기, 린 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 왕 신 퀘이 상하이세계무역기구(WTO) 사무자문센터 총재, 도널드 카베루카 전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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