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 무역보험공사 누리집 갈무리
산업통상자원부가 하베스트 등 이명박 정부 때 추진된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가운데, 당시 청와대·지식경제부(현 산업부)에서 해당 사업들을 담당하다가 산하·유관기관으로 간 인사들이 잇따라 퇴출당하고 있다. 강남훈 에너지공단 이사장이 면직된데 이어 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도 퇴임하게 됐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산업부는 최근 청와대에 문 사장에 대한 면직을 제청했다. 공기업 수장인 이들에 대한 임면권자는 대통령이며, 산업부 장관이 임명과 면직을 청와대에 제청할 수 있다. 문 사장은 지난해 3월 무역보험공사 사장으로 취임했고, 임기는 2020년 3월까지였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면직 제청이 이루어진 것과 관련해 “굉장히 갑작스러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 사장은 전날인 30일에도 건설·플랜트 쪽 기업 20여곳과 ‘해외 수주 환경 점검 및 금융지원 간담회’를 가지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29일 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 가스공사의 캐나다 웨스트컷뱅크-혼리버, 광물자원공사의 볼레오 사업과 관련해 추가 의혹이 발견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몇시간 뒤에는 강남훈 이사장에게 면직 처분을 통보했다.
문 사장과 강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지식경제부에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 실무를 총괄했다. 강 이사장은 2009∼2010년 지식경제부 자원개발원자력정책관으로 하베스트 인수 등을 다뤘고, 2011년부터는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으로 옮겨 일했다. 문 사장은 강 이사장 뒤를 이어 2010∼2011년 지식경제부 자원개발원전정책관으로 일했다. 2014∼2016년엔 산업부 차관을 지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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