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SK) 지주회사 주최로 지난 21∼2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모빌리티 워크숍’에 참가한 그랩·오토노모·쏘카·투로·AT츄처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K 제공
에스케이(SK)가 차량 공유 서비스 쪽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대표 업체들에 대한 지분 투자를 늘리고, 관련 업체 관계자들과 손잡고 차량 공유 서비스 생태계를 확장하는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사회적 가치 경영과 ‘인프라 공유’를 강조하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서다.
에스케이는 지난 21∼22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그랩·투로·쏘카 등 모빌리티(이동성) 분야의 대표 기업들과 공동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워크숍’을 열어 시너지 창출 방안과 미래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워크숍에는 올 초 출범한 에스케이와 쏘카의 합작법인 ‘쏘카 말레이시아’의 경영진도 참석했고, 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차량 공유 스타트업 ‘AT츄처’와 이스라엘 기반 모빌리티 데이터 스타트업 ‘오노토모’ 등도 함께 했다.
에스케이는 “참가 업체들이 각자 처한 시장 환경, 앞으로의 성장 전략, 미래 기술 개발 현황 등을 소개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모빌리티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과 구체적 활용 방안 등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 각 업체 서비스가 지역사회의 교통·환경 문제 해결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오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참석자들이 에스케이 주도의 교류 기회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에스케이그룹의 지주회사인 에스케이는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 글로벌 에너지에 이어 모빌리티 영역도 신성장 동력으로 꼽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미국·중국·동남아 등 4대 시장의 차량 공유 선도 사업자에 지분 투자해 사업 확장과 수익 확보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2015년 쏘카에 투자했고, 지난해엔 미국 1위 개인간(P2P) 차량 공유 업체인 투로가 진행한 1천억원 규모의 펀딩에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의 2조원 규모 펀딩에도 참여했다. 에스케이는 국내 최대 카풀 서비스 업체 ‘플러스’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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