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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아시아나 기내식 논란 왜?…옛 공급업체 “부당한 갑질”

등록 2018-07-02 18:05수정 2018-07-03 22:27

계약연장 대가로 금호에 거액투자 요구에
아시아나-LSG스카이셰프 관계 틀어져
중 하이난그룹과 기내식 공급 계약했지만
지난 3월 생산시설 공사현장에 불 나
임시 계약한 샤프도앤코 생산량 감당 못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차질에 따른 비행기 출발 지연 사태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2일 저녁 인천공항 게이트 앞에서 직원들이 지연된 항공기 승객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공항/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차질에 따른 비행기 출발 지연 사태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2일 저녁 인천공항 게이트 앞에서 직원들이 지연된 항공기 승객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공항/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전례를 찾기 어려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은 최근 기내식 공급업체를 새로 바꾼 게 발단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3년부터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 계열사인 기내식 공급 전문업체 엘에스지(LSG)스카이셰프와 5년 단위로 공급계약을 연장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쪽이 계약 연장을 대가로 금호홀딩스에 대한 거액의 투자를 요구하며 두 회사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었다. 엘에스지 쪽은 “부당한 갑질”이라며 거절한 뒤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엘에스지와 계약 종료를 선언하고 새 업체 물색에 나서, 중국 하이난그룹의 ‘게이트고메’를 새 업체로 선정했다.

중국 하이난그룹은 아시아나 쪽 요구대로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들였다. 아울러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 합작회사를 세우고 지난 1일부터 기내식 공급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지만, 생산시설 공사현장에서 지난 3월 불이 나 차질이 생겼다. 이에 아시아나가 ‘3개월 임시’로 선택한 회사가 소규모 기내식 업체 샤프도앤코다. 샤프도앤코는 혼자 힘으로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을 감당할 수 없어, 과거 엘에스지에서 일했던 상당수 인력을 동원해야 했다.

이런 까닭에 애초 아시아나항공이 엘에스지 쪽으로부터 최소한 석달 추가공급 계약을 끌어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엘에스지 관계자는 “추가공급 의지가 있었고 아시아나 쪽과 협의에도 나섰지만, 아시아나가 게이트고메 아래 하청업체 자격으로 기내식을 넣으라고 요구해 협의가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시아나는 정작 샤프도앤코와는 직접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쪽은 “엘에스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태라 협의가 잘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태의 시작점인 아시아나항공의 금호홀딩스 투자 요구 때는 박삼구 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가 강했을 때”라며 “아시아나항공이 총수의 그룹 재건을 위한 자금 확보에 동원되다가 사달이 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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