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한겨레> 주최로 열린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포럼에서 참석인사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아래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 김성환 국회의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양상우 한겨레신문 대표,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 김종구 한겨레신문 편집인, 허인회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 이승진 한겨레신문 상무, 송재섭 한국서부발전 전무, 김현철 산업통상자원부 단장, 박찬수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실장, 김학빈 한국남동발전 본부장, 김병철 한국남부발전 전무,강현재 한국전력공사 처장.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재생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기존 발전회사뿐 아니라 개인과 협동조합 등도 전력을 생산·판매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겨레> 주최로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포럼’에서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독일이 에너지 전환에 시동을 걸고 몇년 만에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40% 가까이로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재생에너지 시장 참여자가 전국에 걸쳐 늘어난 덕분”이라며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전소 가운데 절반가량이 개인, 농부, 협동조합 소유”라고 말했다. 독일 에너지와물산업협회(BDEW)가 지난 12일 낸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독일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36.3%로 석탄 발전량 비중(35.1%)을 뛰어넘었다. 같은 시기 독일의 원전 발전량은 11.3%에 그쳤다.
‘에너지 전환’을 국정 과제로 삼은 우리 정부도 지난해 ‘재생에너지 3020’(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20%)을 발표해 추진 중이다. 이 계획에도 시민과 협동조합 등 소규모 사업자들이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에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포럼에 참석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소규모 분산 자원을 모집·관리하고 전력 등의 거래를 중개하는 전력중개시장을 개설해 소규모 사업자들의 시장 참여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아울러 “우리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기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태양광 모듈 등에선 경쟁국에 밀리고 있는 것은 내수 시장과 기회 부족 때문이었다. 자체 생산 설비의 운전 이력을 쌓을 수 있는 실증 기회를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보급량을 늘려 시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이 발표되고 6개월가량 흘렀다”며 “그 뒤 재생에너지 보급 실적이 올해 보급 목표 1.7GW를 오늘자로 초과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임재규 에너지경제연구원 본부장과 황용석 서울대 교수,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 김익중 동국대 교수 등 에너지업계 최고경영자와 학계 전문가, 신재생에너지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 정치인도 대거 참석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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