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명동대로 전력거래소 긴급전력대책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전국에서 수집된 전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5일 최대 전력수요가 전날에 견줘 원전 2기 발전 분량만큼 낮아지고, 전력공급 예비율은 10% 가까이로 다시 올라갔다. 26일 상황이 변수로 남아 있긴 하지만, 27일부터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여름 전력대란 고비는 사실상 넘긴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최대 전력수요(오후 4~5시 전력수요량 평균)는 9040만㎾로 전날보다 208만㎾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전력공급 예비율은 9.8%로 전날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애초 전력거래소는 이날도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면서 최대 전력수요가 사상 최고치에 이른 전날 기록(9248만㎾)을 넘어서고, 전력 예비율도 6.8%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이날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하지만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구름이 끼어 전날보다 기온이 덜 오르면서 전력사용량 상승세도 둔화됐다.
경북 영천 등 일부 지역은 땡볕이 내리쬐며 낮 최고기온이 38.9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계속됐지만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기온이 덜 오르고 바람까지 불면서 전력소비량이 전날보다 감소했다. 다만, 26일에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최대 전력소비가 다시 치솟을 수 있다. 하지만 27일부터는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고, 휴가철에 앞선 산업계의 집중조업 시기도 끝나 전력수급이 안정화할 전망이다.
에너지 업계는 휴가철을 맞아 2~3주 전력수급 안정화 기간을 거친 뒤 8월 중순쯤 다시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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