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화학의 2017 지속가능경영보고서 56쪽. 리튬 배터리의 원자재가 되는 코발트의 공급망과 관리 방법을 담고 있다.
엘지(LG)화학이 콩고민주공화국 등 분쟁지역에서 채굴되는 광물이 원재료로 사용되는 것을 배제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내놨다. 코발트 등 광물을 구매하는 단계부터 전기차 배터리 등 최종 상품이 제작될 때까지의 ‘공급망’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현장 점검도 시행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엘지화학은 ‘2017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누리집에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2007년 첫 발간 뒤 12번째로 나온 보고서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안정적이고 윤리적인 원자재 공급망을 조성하기 위한 ‘공급망 씨에스아르 리스크 관리’ 전략이 눈에 띈다. 엘지화학은 “최근 제품 원재료의 윤리적 구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에 맞춰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 체계 구축에 힘써왔다”며 “2016년 인권, 노동, 윤리환경, 안전환경 등 10가지 항목으로 협력사 행동 규범을 제정했고, 2017년에는 비윤리적인 방법을 통해 취득한 원자재 사용을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엘지화학은 협력사 구매평가와 연계된 ‘씨에스아르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우선 원재료 제조업체 240여곳을 대상으로 아동노동 금지, 노동자 보호, 근로시간 준수, 분쟁지역 광물 관리, 안전보건환경 위험요소 평가 및 제거 등 총 52가지 항목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규 업체를 정할 때도 10개 항목을 평가한다. 엘지화학은 “협력사가 해당 항목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지원 및 협력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동노동’이 문제가 돼 온 콩고와 주변 지역에서 채굴되는 주석, 탄탈룸, 텅스텐, 금 등 4대 광물 사용은 아예 배제하고 있다. 엘지화학은 “해당 지역의 환경오염, 인명피해, 노동력 착취와 인권 피해 방지를 위해 콩고민주공화국과 그 주변 분쟁지역에서 채굴되는 주석, 탄탈룸, 텅스텐, 금 등 4대 광물 사용을 배제하고 있다”며 “엘지그룹 4개 기업인 화학, 전자, 디스플레이, 이노텍과 협의체를 구성해 협력사의 분쟁광물 사용 금지를 권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수 엘지화학 부회장은 발간사에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 ‘공헌’을 넘어 ‘상생’을 실현하는 활동을 전개하겠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 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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