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A380 1호기가 2014년 3월26일 독일 함부르크 에어버스 도색공장에서 도색을 끈낸 뒤 격납고를 빠져나오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툭하면 기체 결함 등의 사유로 비행기가 제 때 이륙하지 못한 아시아나항공이 정비 체계와 운영 전반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자문)을 받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일 미국의 안전 품질 전문 컨설팅 업체 ‘프리즘(PRISM)’과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프리즘은 항공사 조직 및 시스템 전문가 2명, 정비 품질 진단 전문가 2명으로 팀을 구성해 8월 한달 동안 정비 조직과 인력 운영, 매뉴얼 체계 및 정비 수리 절차 등을 검토 분석하고 9월 초 현장 진단에 나설 예정이다. 그 뒤 9월 중 아시아나항공에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프리즘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공인 안전 심사기관인 ‘아르거스(ARGUS) 인터네셔널’ 산하의 안전 품질 컨설팅 업체”라며 “이번 자문을 안전과 품질 신뢰성 재구축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 초 ‘기내식 공급 대란’을 겪은 뒤로 항공기 기체 결함이나 정비 부족 등의 사유로 비행기 이륙이 지연되는 일이 반복돼 왔다. 당장 지난 1일엔 시카고 공항을 이륙하려던 여객기에서 엔진오일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해 20시간 넘게 출발이 지연됐다. 그로부터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엔 인천공항을 출발해 자카르타로 향하려던 여객기 보조동력장치에서 기름이 새 기화하며 연기가 나는 사고가 발생해 대체 항공편이 투입되고 출발이 1시간 반 지연됐다. 올 상반기 전체를 통틀어 봐도,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항공편 지연률이 7.77%로 저비용항공사를 포함한 국내 항공사들 가운데 가장 잦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