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그룹 창업주인 최종현 회장이 외환위기 사태 직전인 1997년 9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있는 모습. 폐암수술을 받고 얼마 뒤임에도 산소호흡기를 꽂고 회의에 참석했다. 에스케이그룹 제공.
에스케이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현 회장이 별세한지 26일로 20년을 맞는다. 에스케이그룹은 오는 24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주기 추모 행사를 열고 고인의 뜻을 기릴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최 회장은 1973년 ‘선경’(현 에스케이)을 세계 일류의 에너지·화학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정제, 석유화학, 필름, 섬유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된 에너지 그룹을 키워냈다. 또 정보통신 분야가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을 일찌감치 내다보고,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에 투자하는 등 이동통신 사업을 준비했다. 세계 최초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을 상용화해 아이씨티 강국의 기반을 닦은 것도 최 회장의 통신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의 산물이다.
사회적 활동도 눈에 띄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해 가난한 학생들의 유학비용을 지원했고, 1997년에는 폐암 수술을 받고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서 각종 회의에 참석하는 등 열정적으로 움직였다. 최 회장은 1998년 8월26일 69세 일기로 삶을 마쳤다.
에스케이그룹은 최종현 회장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기리기 위해 임직원들의 기부금을 모아 숲 조성 사회적 기업인 ‘트리플래닛’에 전달하고 약 16만5천㎡(5만평) 규모의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14일부터는 고인의 업적과 그룹 성장사를 살펴볼 수 있는 20주기 사진전을 주요사업장에서 연다. 이항수 에스케이그룹 홍보팀장은 “SK그룹은 앞으로도 최종현 회장의 경영 철학을 올곧게 추구해 사회와 행복을 나누며 존경받는 일등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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