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증가한 냉방 전기수요를 변압기가 감당하지 못해 정전되는 아파트 단지가 속출한 가운데, 한국전력이 30일 ‘아파트 정전예방 강화 종합대책’을 내어 변압기 교체 지원 예산을 하반기에 12억원 추가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71곳에 10억원이 지원된 데 더해 100여곳 단지가 변압기 교체 비용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한전은 변압기 용량 부족으로 저녁시간 에어컨 사용이 제한됐던 아파트들을 위해서는 임시로 설비를 무상 임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도 2019년도 예산안에 이전까지는 없었던 노후변압기 교체 지원 예산 56억원을 새롭게 편성했다.
한전은 이밖에 전기안전공사 콜센터 고장 접수를 실시간 공유하고, 사고현장에 동시 출동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누리집에 전력기자재 및 복구 업체 최신 현황을 공개해 아파트 전기안전 관리자라면 누구나 쉽게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비상 시 한전의 비상발전차 18대를 동원해 응급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지금까지 전국 아파트에서 전년 동기에 견줘 110% 늘어난 153건의 정전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76.5%인 117건이 아파트 입주세대 소유인 변압기가 노후화됐거나 용량이 부족한 이유로 발생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