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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영광 원전 한빛5호기 ‘앵커볼트 30개’ 제자리 벗어나

등록 2018-10-28 13:34수정 2018-10-28 20:51

격납건물 H빔 점검 결과
작년 누설시험때 압력탓
한쪽으로 쏠렸을 가능성
한수원 “전수조사…보수 예정”
한빛 5호기 격납건물 내부철골 에이치빔(H-Beam)에 조여진 볼트 30곳이 제 위치를 벗어나 설계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모든 원전의 앵커볼트 상태를 순차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빛 5호기 격납건물 내부철골 에이치빔(H-Beam)에 조여진 볼트 30곳이 제 위치를 벗어나 설계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모든 원전의 앵커볼트 상태를 순차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 한빛 5호기 격납건물에서 내진성 강화 등을 위해 설치된 에이치(H)자 형태의 대형 철골(에이치빔)에 조여진 볼트 30개가 제 위치를 벗어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한빛 5호기는 지난해 계획예방정비 때도 부러지거나 사라진 볼트 5개가 발견돼 다른 형태의 대체물을 용접하는 보수공사를 받았다. 해당 볼트가 이처럼 설계와 달리 제 위치를 벗어나 있거나 파손돼 있으면, 강한 지진이 와서 격납건물이 흔들릴 때 에이치빔의 움직임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할 수 있다. 이에 한수원은 다른 원전의 볼트 상태도 점검할 계획이다.

26일 <한겨레> 취재 결과, 한수원은 지난 3일 에이치빔의 볼트홀(구멍) 30개소에서 볼트 위치가 부적정한 것을 확인했다. 지상에서 12.8m 높은 곳에 설치된 볼트 27개, 그리고 18.3m 높은 곳의 볼트 3개의 위치가 설계기준을 어긋나 있었다. 이번 점검은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의 볼트 위치 점검 요청에 따른 것이다. 안전기술원은 지난 2015년 울진 한울 원전에서 에이치빔 볼트 문제를 처음 발견한 뒤 15∼18개월 단위로 이뤄지는 각 원전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맞춰 한수원에 볼트 상태 점검을 요청하고 있다.

문제의 볼트는 애초 설계상 볼트홀 한가운데에서 3.9∼14.8㎜는 벗어나 움직일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다. 이는 강한 지진 등으로 격납고 건물이 흔들릴 때 에이치빔이 건물 벽 안쪽에 둘러쳐진 방호철벽(CLP) 등에 손상을 주지 않으려면, 벽과 에이치빔 사이에 어느 정도 여유공간(내진간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격납건물 콘크리트 벽을 시공할 때 벽 안쪽에 쇠줄(텐돈)을 매설해 단단히 잡아당기는 ‘포스트텐셔닝’ 공법을 쓰는 과정에서 벽 수축 때문에 볼트 위치가 변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 설계됐다. 다만, 이런 이유로 볼트가 이동하더라도 원위치로 돌아오는 것이 정상인데, 현재 일부 볼트가 아예 한쪽으로 쏠려있는 상태가 확인된 것이다.

한수원은 해당 30개 볼트가 제 위치에 있지 않게 된 원인으로 포스트텐셔닝 외에도 종합누설률 시험을 추정하고 있다. 종합누설률 시험이란 원전에 사고가 생겨 내부압력이 치솟아도 방사능 물질이 격납건물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기밀성 시험이다. 대략 10년 주기로 시행되며 한빛 5호기는 지난해 이 시험을 거쳤다. 시험 당시 격납고 안에 형성된 강한 압력에 에이치빔이 움직여 볼트 일부가 파손됐을 수 있다는 추정이다.

이에 대해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은 “종합누설률 시험 등에 따라 볼트가 부러졌거나 제자리를 벗어났다면 시험 뒤 바로 조처를 해야 했다”며 “그냥 놔둘 거라면 설계기준이란 것은 애초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한수원 쪽은 “앞으로 계획예방정비 때마다 볼트를 전수조사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보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한빛 2호기와 4호기에서 콘크리트 벽 공극(빈공간)이 여럿 발견된 데 따른 확대조사도 시행 중이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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