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opinet.co.kr)은 6일 내내 접속이 쉽지 않았다. 유류세 15% 인하가 시작되며 값싼 주유소를 찾기 위한 소비자들의 방문이 빗발친 탓이었다. 이날 전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28.4원, 경유는 19.2원 떨어졌다. 평균 하락분을 체감하는 소비자는 비교적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 인하분이 바로 반영된 정유사 직영 주유소는 전체의 10%에 그치기 때문이다. 열에 아홉꼴인 자영주유소에서 인하 효과가 완전히 나타나려면 최대 7~10일가량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피넷 집계를 보면, 이날 오후 8시30분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평균 리터당 28.4원 하락한 1661.9원이었다. 서울은 전날보다 61.4원이나 낮아져 1712.5원에 판매됐다. 경유는 전국 평균 19.3원 하락한 1476.5원이었고 서울은 43.7원 내린 1539.7원으로 조사됐다. 액화석유가스(LPG)는 전국 평균 21.4원 내린 912.9원, 서울은 29.2원 내린 960.1원이었다. 유류세 인하 효과와 함께 2∼3주 전 하락한 국제유가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동시 반영되면, 체감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에 돌입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소 관계자가 휘발유 가격판을 1591원으로 바꾸고 있다. 이 주유소는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해 휘발유는 기존 가격 1714원에서 1591원으로, 경유는 1514원에서 1427원으로 내렸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날 최저가로 주목을 받은 곳들은 인천 서구, 부산 사상구, 대구 서구에 있는 주유소다. 이들은 모두 정유회사 직영 주유소로 각각 휘발유를 리터당 1487원, 1490원, 1494원에 판매했다. 유류세 인하가 직영 주유소를 중심으로 먼저 나타난 것은 석유제품 유통구조 때문이다. 정유공장에서 생산된 석유제품들은 저유소에 보관돼 있다가 주유소로 운송돼 판매된다. 통상 주유소에는 10일치 기름이 저장되기 때문에, 유류세 인하 전 사놓은 제품 재고가 바닥날 때까지는 가격 인하 효과를 전부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는 이날부터 내년 5월6일까지 6개월 간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15% 인하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에 붙는 세금은 리터당 각각 123원·87원·30원씩 내렸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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