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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원전 한빛4호기 방호벽에 2m 크기 초대형 구멍

등록 2018-11-11 16:36수정 2018-11-11 20:55

한빛 원전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가로·세로 207·70㎝ ‘작은 동굴’ 수준
두달전엔 가로·세로 88·25.5㎝ 구멍 발견
“조사할수록 심각한 문제 줄줄이 드러나”
※ 그래픽을 누르면 확대됩니다.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 한빛 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 벽에서 가로 길이 2m, 세로 높이 70㎝에 이르는 작은 ‘동굴’이 발견됐다. 한빛 4호기는 20여년 전 부실공사 흔적이 하나둘 드러나 논란이 일어왔다. 지금까지 콘크리트 안쪽 벽면에 깊이 6.5∼38㎝로 움푹 파인 공극(공간)이 발견돼왔으나 이번엔 새로운 형태의 초대형 공극이 발견되면서, 격납고 콘크리트 벽이 방사선 물질 차단 기능을 할 수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수력원자력과 한빛 원전 민관합동조사단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8월31일 조사 때 가로 88㎝, 세로 25.5㎝, 깊이 38㎝짜리 공극이 발견됐으나, 최근 확대 조사에서 이 공극의 크기가 길이 207㎝, 세로 70㎝에 ‘동굴’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다.

이 공극의 크기가 2달여 만에 커진 것은, 맨눈 검사만으로 실제 크기를 확인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수원은 벽면 안쪽을 둘러싸고 있는 두께 6㎜ 철판을 나무망치로 두들겨 소리를 듣고 공극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면 철판 일부를 뜯어내 눈으로 확인하는 방식을 써왔다. 그러나 이번 초대형 공극은 벽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 있어 철판을 뜯어낸 직후에는 일부만 눈에 보이는 수준이었다.

그동안 ‘가설’에 머물렀던 동굴 형태의 공극이 실제로 발견됨에 따라 조사 방식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영광군의회에서 이뤄진 민관합동조사단 7차 회의 당시 한 주민이 “벽면 안쪽에 균열이나 공극이 있다면 기술적으로 찾을 수 있냐”고 묻자, 한수원 관계자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했다고 복수의 회의 참석자가 전했다. 실제 콘크리트 벽의 상태가 어느 수준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콘크리트 벽 공극은 과거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생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민관합동 조사단 관계자는 “한수원은 처음 조사를 시작하던 때는 공극 크기가 커봐야 8㎝일 것이라고 했었지만, 조사하면 할수록 덮어놓을 수 없는 심각한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한수원이 조사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지난달 1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시민단체가 원하는 전체 부위를 조사하고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안전조치를 완전히 마감하겠다”고 말했다. 한빛 4호기는 지난해 5월18일 점검에 들어가 540일 넘게 멈춰 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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