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1월 금강산 관광선의 현대금강호 첫 출항 모습. 현대그룹 제공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오는 18∼19일 금강산에서 금강산 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로 2008년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현대그룹은 15일 “북쪽 아시아태평양평화위로부터 방문 동의서를 받아 방문 신청을 했고, 오늘 통일부로부터 최종 방북 승인을 받았다”며 “예정대로 금강산에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도 이날 현대그룹의 금강산 방북을 승인했다고 확인했다. 공식 행사명은 ‘금강산 관광 시작 20돌 기념 남북공동행사’다. 남·북 주최 쪽 합의로 정해졌다.
방북단은 107명으로 구성됐다. 현대그룹에서는 현 회장을 비롯해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등 임직원 30여명이 금강산으로 향한다.
외부인사로는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인영 남북경제협력특위 위원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김경협 민주당 의원,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등이 참가하게 됐다.
대한불교 조계종과 금강산투자기업협회, 한국관광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현대아산과 협력관계의 기업·단체 관계자들도 방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북쪽에서는 아태와 금강산 특구 관계자 등 80여명이 행사에 참석한다.
공동행사는 현대그룹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가 공동주최하는 기념식과 북쪽의 ‘평화통일예술단체’의 축하공연, 기념식수, 축하연회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통일부는 순수 기념행사로 금강산 관광 재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가 2008년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그룹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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