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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교토의정서로 재생에너지 관심…유수자원 풍부해 수상태양광 전망 밝아”

등록 2018-11-15 16:38수정 2018-11-15 20:21

국내 최대 수상태양광 사업 ‘DNI코퍼레이션’ 박식 대표이사
전북 군산 홍수 대비 유수지에 태양광발전소 지난달 준공
“물 위 열냉각 효과 뛰어나 기대보다 발전량 많고 효율 좋아”
국내 최대 수상태양광 사업자는 전북 전주지역 중소기업이다. 자본금 4억원에 직원 수는 26명이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국가산업단지 안 유수지에 태양광 설비를 띄웠다. 발전공기업과 20년짜리 전력 판매 장기계약을 맺었다. 3년 여전 ‘수상 태양광을 해보겠다’고 나섰을 땐 더러 ‘사기꾼 아니냐’는 반응이 돌아왔다. 지금은 친환경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선두주자다. 지난달 준공된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 사업을 만든 전기공사기업 ‘디엔아이코퍼레이션’ 박식(47) 대표이사 이야기다.

박 대표를 지난 8일 전북 군산 비응도동 국가산업단지 안 태양광발전소에서 만났다. 군산 태양광발전소는 설비 규모(18.71㎿) 기준 국내 최대다.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큰 수상태양광 발전소다. 홍수 대비 유수지 37만2182㎡(11만2585평) 가운데 60%에 태양광발전소를 띄웠다. 하루 평균 3.7시간 발전해 연간 2만5322㎿h의 전력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7540가구가 한해 사용하는 전력량이다. 박 대표는 “발전을 해보니 수상태양광 특성상 열 냉각 효과가 뛰어나 기대보다 발전량이 많았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 효율은 표면 온도가 낮아야 높아진다.

박 대표는 1997년 세계 최초 기후변화협약인 교통의정서가 체결됐을 때 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전기기술사인 그가 10여년 전, 최대 육상태양광 시설인 전북 고창 솔라파크 설계감리를 맡게 된 것도 그래서다. 이후 박 대표가 공단 내 유수지를 ‘기회의 공간’으로 떠올린 때는 2016년 초다. 당시는 정부 차원의 에너지전환이 시동을 걸기 전이다.

박 대표는 “2016년 2월에 태양광발전소 배치도를 들고 군산시에 찾아갔다. 공무원들이 처음엔 수상태양광이란 말에도 생소해 했지만 중국과 일본 등 다른 곳 사례를 설명했더니 검토 끝에 사용을 승낙했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유수지를 빌려주는 대신 향후 20년간 52.8억원의 임대료와 총 30억원의 장학기금을 받기로 했다. 한국남동발전은 금융 대출을 뒷받침해줬다. 박 대표이사는 “남동발전이 ㎾h당 220원에 20년간 전력을 구매하기로 결정한 덕에 사업비 431억원의 90%를 대출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모든 기자재를 국산으로 사용했다. 최근 중국산 태양광 모듈값이 급격히 하락하며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군산 수상태양광 사업은 국내 기자재를 사용했어도 내부수익률이 6.5∼7%에 이른다. 박 대표는 “가격만 보면 중국산을 써야 하는 것 아닌가란 유혹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군산 수상태양광은 모듈은 한화큐셀, 파랑·파고에도 설비를 안전하게 잡아주는 계류장치엔 포스코 제품을 사용했다. 설비를 띄우는 부력체는 ‘스코트라’라는 국내기업 제품이다.

지분 수익은 함께 컨소시엄을 꾸린 출자 기업들에 분배된다. 디엔아이코퍼레이션(30%)과 남동발전(29%), 푸른전력(21%), 한백종합(10%), 대호전기(10%), 엘에스(LS)산전(5%)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박 대표는 “최근 정부가 제도를 바꿔 지역주민이 지분출자 형태로 참여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의 경우 공급인증서에 가중치도 부여해 더 높은 수익을 보장해준다”며 “우리나라 유수지 자원이 생각보다 풍부하니 사업 기회는 더 많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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