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이 지난 10월19일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열린 ‘2018 씨이오(CEO)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에스케이그룹 제공
북미 사업 확장을 강조해 온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그동안 추진된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2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에스케이그룹은 “최 회장이 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에스케이 유에스에이(USA), 에스케이 이엔피(E&P), 에스케이종합화학 아메리카, 에스케이바이오팜 아르앤디(R&D)센터 등 에스케이 미주 현지법인 대표들로부터 사업 및 투자 현황과 내년도 경영 계획을 보고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번 워싱턴 방문 중에 조니 아이잭슨 조지아주 상원 의원과, 커트 캠벨 아시아그룹 회장,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 재단 회장 등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워싱턴에 있는 에스케이하이닉스 지사에서 열리는 ‘에스케이 나이트’(SK Night) 행사에서 미국 재계, 정·관계 등 인사 200여명에게 에스케이그룹의 사업 현황과 투자 계획을 설명한다.
최 회장은 올 초부터 북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기존의 사업 구조를 근본에서부터 바꾸자는 취지로 ‘딥 체인지’란 표현을 자주 쓰는 최 회장은, 사업 지역 측면에서도 중국, 중동, 동남아시아 등 이전까지의 거점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전날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이 이사회를 열어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커머스시 34만평 땅에 연간 9.8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신규 공장을 짓기 위한 1조1396억원 규모의 투자를 의결한 것도 이런 흐름 속에 있다. 에스케이바이오팜은 최근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용 신약 후보물질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판매 허가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제출하는 등 생명과학 분야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에스케이 종합화학, 에스케이㈜ 등 계열사가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2년간 북미에서 추진한 사업 규모는 금액으로만 2조5천억원이 넘는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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