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엘에스(LS)그룹 엠트론 부문 부회장이 27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구 회장으로의 그룹 총수직 승계 작업이 한 단계 더 나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엘에스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구 부회장의 회장 승진과 함께 전무 5명, 상무 8명, 신규 선임 인사 14명 등 총 28명에 대한 승진을 결정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모두 유임됐다. 엘에스 그룹 쪽은 “검증된 능력으로 현 조직 체제를 안정시키고 계열사별로 추진중인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의 인사”라고 설명했다.
엘에스는 고 구태회·구평회·구두회 전 명예회장 삼 형제가 2003년 엘지 그룹에서 나와 만든 그룹으로, 경영권을 직계에 승계하지 않고 사촌 형제가 돌아가며 하는 것이 관례로 굳어져 있다. 현 구자열 회장에 이은 다음 총수로 구인회 엘지 창업주의 막내동생인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아들 구자은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 2월 그룹 지주회사인 ㈜엘에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구자은 회장은 이번 인사로 엘에스엠트론 회장직과 동시에 ㈜엘에스 내 신설 조직인 디지털혁신추진단도 맡게 됐다. 그룹의 중점 미래 전략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맡아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과 인재 양성 등을 추진하게 된다. 그는 1990년 엘지(LG)정유에 사원으로 입사한 뒤 엘에스전선, 엘에스 니꼬(LS-Nikko)동제련 등을 거쳤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엘에스그룹 창립 처음으로 40대 여성 임원이 나왔다. 이유미(48) ㈜엘에스 사업전략부문장이 신규 이사로 선임됐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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