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안 엘지(LG)화학 화치공장 연수원에서 열린 산업부-지자체-석유화학업계 투자 간담회 모습. 산업부 제공
석유화학업계가 2023년까지 총 14조5천억원의 설비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석유화학 공장이 있는 전남 여수, 충남 서산, 울산 등에서 대규모의 투자 및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근로시간 단축과 환경 규제 강화가 생산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여수의 엘지(LG)화학 화치공장 연수원을 찾아 엘지화학-지방자치단체(전남·여수)간 투자협약식과 8개 석유화학기업 대표들과의 투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은 엘지화학과 금호석유화학, 한화토탈, 한화케미칼, 지에스(GS)칼텍스, 여천 엔씨씨(NCC), 롯데케미칼, 에쓰오일(S-Oil) 등이다.
이들이 이날 발표한 투자계획을 보면, 엘지화학은 2019∼2021년에 여수 산업단지 납사분해시설을 상대로 2조6천억원을 투자를 하기로 했다. 또 지역인재를 포함해 300여명을 채용하고, 지역 생산품 구매에도 나설 예정이다. 엘지화학과 전남도, 여수시는 이런 내용으로 투자협약식을 했으며, 지자체는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지에스칼텍스는 여수지역에 2조7천억원 규모로 혼합분해시설(MFC) 설비 투자를 하고 500명의 고용을 창출한다고 밝혔다. 현대케미칼은 광주 대산에서 2조7천원 규모로 중질유와 납사분해시설(HPC) 설비에 투자를 하고 3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에쓰오일(S-Oil)은 울산에 5조원 규모로 납사분해시설 설비 투자를 하고 400명 규모의 고용창출을 할 예정이다.
대규모 투자계획을 제시한 석유화학업계는 용지부족 문제 해소와 전력·용수·폐수처리 등 인프라 확충 등을 성 장관에게 요청했다. 또 정부가 추진해 온 근로시간 단축과 환경규제 관련 질소산화물(NOx) 규제 강화에 대해 어려움을 표했다. 성 장관은 “석유화학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가속화할 수 있도록 간담회에서 제기된 애로와 건의사항에 대해 끝장을 본다는 자세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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