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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속타는 아시아나, 겉으론 “유동성 우려 해소”라지만…

등록 2018-12-04 18:21수정 2018-12-04 20:54

“4401억원 규모 조달…내년도 문제없다”
내년 새 회계기준 적용시 부채비율 1000%
영업익으로 상환구조 못 만들면 정상화 난망
아시아나항공이 4일 “유동성 우려는 모두 해소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만기인 차입금 상환 여력을 확보했을 뿐, 내년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도리어 유동성 문제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재무 개선 현황’이라는 보도자료를 내어 “자산유동화 증권을 통해 11월 말 4170억원 규모를 조달했고 자회사인 아시아나아이디티(IDT) 상장에 따른 구주 매출로 231억원을 조달해 올해 차입금 상환과 관련된 모든 재원을 마련했다”며 “내년도 차입금 만기도래 금액 또한 크지 않고 기한 연장과 신규 자금 조달을 통해 충분히 상환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의 ‘심층관리 대상’으로 분류돼 지난 4월 재무구조 개선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설명과 달리, 차입금 상환 구조는 거의 바뀐 게 없다. 또한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의 상당 부분은 아직 이행되지 못했다. 올해 만기인 차입금 2조1천억원 가운데 1조8천억원은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매각, 씨제이(CJ)대한통운 주식 매각, 전환사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으로 상환했고, 나머지는 최근 추가 자산유동화증권 발행과 자회사 상장을 통해 해결했지만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무엇보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 회계기준(IFRS16)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기준 623%(별도 기준)이지만,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되는 새 회계기준에 따르면 1000%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금융리스뿐 아니라 운용리스도 부채로 인식해야 하는데,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항공기 84대 가운데 51대(61%)가 운용리스로, 그 규모가 크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자회사 상장을 서두른 것도 이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증시 상황이 부진한데도 지난달 말 아시아나아이디티(IDT) 상장을 흥행 저조 속에 강행했고, 올해 안에 에어부산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 표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애초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에 자산 매각과 자회사 상장 외에 올 2분기 영구채 발행으로 2200억원을, 올 3분기 유상증자로 15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추진한 3천억원 규모의 외화채 발행 시도는 9%가 넘는 금리 책정에도 무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상반기에 영구채 발행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지만, 최근 산업은행에 영구채 발행 시기를 유동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는 주가가 액면가(5천원) 이하여서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국제유가 등 외부 변수가 재무구조 개선을 뒷받침하는 쪽으로 움직인다 해도, 영업이익 창출을 통한 차입금 해소를 구조적으로 정착시키지 못하면 독자 경영정상화는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과 업무협약한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영구채 발행은 시장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검토하고 있다”며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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