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사고로 회항한 대한항공 항공기과 동일한 기종인 CS300.
대한항공이 국내에 도입한 지 2개월밖에 안 된 소형 여객기(CS300)에서 엔진 결함이 발견돼 회항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제작 결함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27일 대한항공과 국토교통부 설명을 종합하면, 26일 낮 12시55분께 김해공항을 이륙해 일본 나고야로 향하던 KE753편 여객기에서 엔진 결함이 감지돼 이륙 25분 만에 김해공항으로 돌아왔다. 왼쪽 엔진 1번에 이상이 있다는 결함 메시지가 나타나 회항이 결정됐으며, 김해공항에는 오후 2시께 착륙했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했던 64명은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고 나고야로 떠나 예정시간보다 2시간30분가량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번 사건이 주목되는 것은 해당 여객기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제작 과정에서 이미 엔진 결함 문제가 불거진 바 있기 때문이다. CS300은 캐나다 봉바르디에사가 제작한 소형 여객기로, 미국 엔진 전문업체 프랫앤휘트니(Pratt & Whitney)사가 제작한 지티에프(GTF) 엔진이 장착됐다. 대한항공은 이 여객기를 국내선에 투입할 경우 연료 비용 등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2015년 도입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초 대한항공이 캐나다 몬트리올공항에서 진행한 시험비행 도중 엔진 이상이 발견됐다. 대한항공은 이때 항공기 인도 시기를 무기한 연기했지만, 그 뒤 엔진 결함 문제가 해결됐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12월 도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총 9대를 들여왔고, 1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국토부와 대한항공은 해당 여객기 엔진 결함 문제를 공동 조사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엔진 결함인지 조사하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린다”며 “나머지 CS300 여객기들은 정상 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제작 결함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비행기를 인수한 지 2개월밖에 안 된 상황에서 엔진 결함이 발견된 것이라 현재로서는 제작 결함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기체 제작사인 캐나다 봉바르디에사와 엔진 제작사 쪽에서 김해공항에 사람을 보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고 내일(28일)께 통보해줄 수 있다는 회신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아직 다른 동일 기체의 결함 여부 등을 살펴볼 단계는 아니다. 고장 원인이 특정되면 같은 엔진을 활용한 기체에 대한 점검 여부를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하얀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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