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주변 도로에서 제네시스 G80 전면유리에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실제 작동하고 있는 모습.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와 스위스 기업 웨이레이가 세계 최초로 홀로그램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차량 제네시스 G80을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탑재 양산 차를 2020년께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시이에스 웨이레이 전시관에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탑재 G80이 전시됐다.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다. 현대차는 2017년 웨이레이와 협력 관계를 맺고 관련 부품의 설계 개발을 추진해 왔다.
G80에 적용된 홀로그램 증강현실 기술에는 길 안내, 목적 지점 표시, 현재 속도 등 내비게이션 기능에 더해 차선이탈 경고, 앞차와 충돌 위험 경고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능들이 포함돼 있다. 이런 정보는 전면 유리창에 표시돼 운전자가 전방만 주시해도 안전한 운전이 가능해진다.
현대·기아차는 “두 회사가 국내에서 장시간 실도로 테스트를 함으로써 시스템 오류 없이 홀로그램 증강현실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해 왔다”며 “앞으로도 협업을 이어나가 후측방 경고 시스템,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고도화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능을 추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이날 레벨 4 이상(운전자가 운전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는 단계의 자율주행차)의 도심 자율주행 콘셉 ‘엠비전’(M.VISION)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가 그동안 주력해 온 센서 기술과 미래차 램프 기술이 융합 된 자율주행 컨셉이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전기전자(Electrical & Electronics·EE)연구소 소장(전무)은 “엠비전으로 보인 미래차 신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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