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미국 판매법인이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현지 시각)에서 처음 선보일 대형 스포츠실용차(SUV) 텔루라이드의 모습. 기아차 제공
스포츠실용차(SUV), 신차, 친환경차.
현대기아차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위해 제시한 3대 키워드다. 특히 14일(현지 시각)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될 대형 스포츠실용차 텔루라이드가 기아차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을 이끌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방문한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기아차 미국 판매 법인(KMA)에서 살펴본 텔루라이드에서는 강인함과 안락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누가 봐도 미국 차”란 탄성이 취재진 곳곳에서 터져나올 만큼 각진 외곽과 넉넉한 내부 인테리어에 북미 고객의 취향이 전적으로 녹아 있었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지명을 따온 텔루라이드는 201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형태로 처음 공개됐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했지만, 몸집을 더 키웠고 디젤 트림 없이 3.8ℓ 가솔린 엔진만 얹었다. 3열 7∼8인승으로 만들어진 차량에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장착됐다.
마이클 콜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 총괄 부사장은 이날 “기아차가 텔루라이드 출시를 통해 진입하는 미국 기준 미드사이즈급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은 전체의 9.4%에 이르고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미국 법인이 판매하는 차량은 모두 11개 차급이었다. 여기에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될 텔루라이드 출시로 차급이 12개로 확대됨에 따라 신규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
미국 시장에서 이미 인기가 상당한 쏘울도 1분기에 3세대 신형 출시가 예정돼 있다. 2009년 미국 시장에서 첫선을 보인 박스카 쏘울은 한국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했고 2011년부터는 매년 10만대 이상의 높은 판매를 자랑하고 있다.
쏘울과 텔루라이드 외장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한 커트 카할 기아차 미국 디자인센터의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는 “신형 쏘울은 기존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해 한층 강인하고 하이테크한 디자인으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고 말했다.
윤승규 판매법인장(전무)은 “미국 시장 여건은 올해도 우호적이지 않지만 텔루라이드를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올해 미국 시장에서 6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016년 64만7598대를 판매한 뒤 판매량이 59만대 미만으로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어바인(미국)/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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