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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1919한겨레] 연해주 윤해·고창일씨, 파리강화회의행

등록 2019-02-08 14:51수정 2019-02-08 21:35

[2·8 독립선언 100돌]
세계 각 방면에서 조선독립 외치고자 파리로
연해주 독립운동가 문창범씨 등 회합해 결정
이승만·정한경씨는 미국이 여권 안 내줘 난항

<편집자주>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역사적인 해를 맞아 <한겨레>는 독자 여러분을 100년 전인 기미년(1919)의 오늘로 초대하려 합니다. 살아숨쉬는 독립운동가, 우리를 닮은 장삼이사들을 함께 만나고 오늘의 역사를 닮은 어제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려 합니다. <한겨레>와 함께 기미년 191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준비, 되셨습니까?

왼쪽부터 문창범, 이승만, 정한경.
왼쪽부터 문창범, 이승만, 정한경.
김규식씨 말고도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조선인들이 파리강화회의에 대표를 파견하고 있는 모양이다. 동시다발적으로 견기이작(見機而作·기회를 보아 일을 도모함)을 하는 형국이다.

◆ 20만명의 조선인이 거주하는 아라사(러시아) 연해주에서는 윤해(31)씨와 고창일(27)씨가 ‘조선인총대표’ 증명서를 소지하고 지난 5일 파리로 출발하였다. 독립운동 유력자인 문창범(49)씨 등 전로한족중앙총회 간부들이 1월27일 긴밀히 회합하여 정한 것이다. 이들은 윤해씨와 고창일씨가 영어·불란서어 등 외국어를 해득하고 다소 교육이 있어 세계 정세와 통하는 자들이라 대표로 정하였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열강들이 일본과 전쟁을 하면서까지 조선의 독립 문제를 관철시키겠는가 싶지만은, 동경·상해·미주에서의 분투를 수수방관하지 아니하고 그들 간에 끼여 일을 하고자 함”이라고 설명하였다. 파견 비용은 문창범씨 등의 기부와 모금활동으로 마련되었다. 연해주에서는 ‘일본이 조선에서 철퇴하지 아니할 경우 혈전을 포고할 수밖에 없다’는 맹렬한 독립선언서 또한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에서는 이승만(44)씨와 정한경(28)씨가 파리강화회의로 향하려다 난관에 봉착했다고 한다. 작년 12월 미국의 대한인국민회는 이씨 등을 파견 대표로 선출하였고, 하와이에 있던 이씨가 1월15일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안창호(41)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장으로부터 위임장도 받았다. 그런데 이씨 등이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며 불란서로 갈 수 있는 여권을 달라 하니, 미국 정부는 발급하지 못하겠노라고 했다 한다. 윌슨 미국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 주창이 무안스럽게도 ‘참전국이 아닌 조선의 문제는 강화회의에서 논의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고 한다. 이에 이씨는 2일부터 일찍이 미국에 망명해 필라델피아에 있는 스승 서재필(55)씨를 찾아 다른 방도를 숙의하고 있다. 정씨가 5일 안창호씨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듣자니, 이씨는 캐나다를 경유하거나 아니면 곧 귀국할 윌슨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해보려는 심산이다.

♣?H5s 윤해·고창일은 일본의 눈을 피해 소비에트 혁명으로 혼란했던 러시아 한복판을 시베리아 횡단열차 등을 이용해 관통해야 했다. 이 때문에 파리강화회의가 끝난 9월26일에야 파리에 도착했다. ♣?] 최하얀 기자

△참고문헌

반병률, <대한국민의회의 성립과 조직>(한국학보·1987)
신행선, <대한국민의회 밀사 윤해와 고창일의 시베리아 횡단기>(한국민족운동사연구·1999)
오영섭, <대한민국임시정부 초기 위임통치 청원논쟁>(한국독립운동사연구 41집·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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