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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공유주방 협업나선 롯데…'일석삼조' 노린다

등록 2019-03-28 11:53수정 2019-03-28 19:32

스타트업 ‘심플프로젝트’에 15억 투자
호텔 셰프 연구공간으로 활용
입점업체에 쇼핑몰 점포 내주고
유통채널서 판매 및 PB 개발
롯데, 공유오피스 이어 공유주방
유망 스타트업 초기 투자 넘어
젊은피 수혈 및 사업 확장영역 모색도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 있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의 공유주방 ‘위쿡’ 2호점. 롯데지주 제공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 있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의 공유주방 ‘위쿡’ 2호점. 롯데지주 제공
‘유통공룡’ 롯데그룹이 공유오피스에 이어 공유주방 투자에 나섰다.

롯데는 공유주방 스타트업 ‘심플프로젝트컴퍼니’(심플프로젝트)에 15억원을 투자했다고 28일 밝혔다. 공유주방은 외식사업자에게 주방 설비와 기기가 갖춰진 공간을 임대하는 서비스로, 초기 비용 부담을 덜려는 외식업 창업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심플프로젝트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공유주방 서비스 ‘위쿡’을 선보였고, 음식 판매와 제품 개발을 위한 교육 등도 제공하고 있다.

롯데와 심플프로젝트의 ‘협업’은 크게 네 갈래로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15억원 투자를 통한 사업 확장 지원이다. 지금까지 심플프로젝트가 받은 투자액 150억원의 10%에 이르고, 롯데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서는 역대 세번째 규모다.

아울러 롯데호텔 소속 셰프 200여명이 위쿡을 연구개발(R&D) 공간으로 활용한다. 호텔 주방으로는 부족한 교육, 메뉴 개발 및 연구 등을 공유주방에서 하겠다는 것이다.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한 판로 제공은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위쿡 등에 입점한 외식업체 가운데 유망업체에 대해서는 롯데지알에스의 복합쇼핑몰에 매장을 내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롯데슈퍼, 롯데쇼핑 등은 공유주방에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를 제공하고, 롯데 자체브랜드(PB) 제품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관련 규제가 손질되면 다양한 제품을 추가로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거라는 두 회사는 내다본다. 현행 식품위생법은 한 시설에 한 명의 사업자만 등록할 수 있도록 규정해 공유주방 입점 업체의 판매가 제한됐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련 규제를 손보기로 했다. 최근 롯데는 공유경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잠실 월드타워 건물에 66개실(565석) 규모의 공유오피스를 열었다. 공유경제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산업인 데다, 공유공간에 들어서는 다양한 창업자들과 접점을 쌓으며 ‘젊은 아이디어’를 수혈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또 공유서비스를 활용하며 향후 사업 확장 가능성 등을 수시로 ‘시험’해볼 수 있다는 점도 협업 배경으로 꼽힌다.

심플프로젝트는 2016년 롯데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엘캠프(L-Camp)’에 선발돼 2000만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지난 1월말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서울 종로 사직동의 위쿡 2호점을 찾은 뒤 식품·유통 계열사에 협업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롯데 각 부문장과 계열사 대표 등도 방문하며 두 달간 협의한 끝에 이런 방안을 내놨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공유주방은 식음료(F&B) 산업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서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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