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수출이 전년 동기에 견줘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도체 가격과 수출 물량이 동시에 상승세를 타던 초호황이 끝나면서 반도체 의존도가 높았던 수출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 경기가 둔화한 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관세청 통관자료를 분석한 결과, 3월 수출은 471억1천만달러, 수입은 418억9천만달러였다고 밝혔다. 수출은 8.2%, 수입은 6.7% 줄었다. 무역수지는 52억2천만달러로 86개월 연속 흑자다.
산업부는 “반도체를 제외한 3월 수출 감소율은 5.9%, 중국을 제외하면 5.5%였다”며 수출 감소세가 반도체와 중국 때문이란 점을 강조했다. 또 비교 대상인 지난해 3월 수출이 513억1천만달러로 역대 3월 가운데 최대치였고, 조업일수는 올해 3월보다 하루 더 많았다는 점도 통계에 영향을 끼쳤다.
산업부는 2월에는 두자릿수였던 수출 감소율이 3월에는 한자릿수로 줄어든 점을 강조하며 “4월에는 일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1.7% 감소하며 처음으로 하락 국면에 접어든 뒤, 1월 6.2% 감소, 2월 11.4% 감소, 3월 8.2%로 4개월 연속 하락세다.
3월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에 견줘 소폭 감소(-0.9%)했다. 그러나 1분기를 종합해보면, 전년 동기에서 1.5% 증가해 2분기 연속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1.8%)와 석유화학(4.6%), 자동차(10.5%), 선박(13.9%) 등 20대 주요 품목 중 14개 업종의 수출 물량이 늘었다.
한편,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국외 주요국들의 수출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월 수출이 20.7% 감소했고, 독일은 1월에 5% 줄었다. 일본도 1월 6.8% 감소하고, 영국은 8.4% 줄었다.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수요 둔화와 재고 증가로 인해 반도체 가격이 조정되는 동안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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