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산업·재계

수출 4개월째 감소…반도체 급락·구조적 불황 전망은 ‘글쎄’

등록 2019-04-01 18:33수정 2019-04-01 20:41

산업자원부 3월 수출입동향

3월 수출 471억달러…전년보다 8.2%↓
글로벌경기 둔화·보호무역 등 영향
D램 가격 44%↓반도체 수출 16.6%↓
전문가 다수 “반도체 시장 평년 유지”
한쪽선 “기술 융합해 경쟁력 높여야”
그래픽_김승미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 감소세가 4개월째 이어졌다.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한동안 조정 국면이 불가피해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수출도 당분간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반도체 시장이 급락하거나 구조적 불황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많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3월 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2% 감소한 471억1천만달러였다. 지난해 11월까지 상승세를 탄 수출은 12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고, 1월(-6.2%)과 2월(-11.4%)에도 감소했다. 수입은 6.7% 줄어든 418억9천만달러로 집계돼, 3월 무역수지는 52억2천만달러로 86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한 이유는 대외 리스크와 반도체 경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분쟁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을 포함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에 견줘 조업일수가 하루 줄고, 지난해 3월 수출(513억1천만달러)이 역대 3월치 중 최대였던 까닭에 기저효과도 영향을 끼쳤다.

정부와 시장은 특히 반도체 수출 하락세에 주목한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월 74억21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서 23.3% 하락했고 2월엔 67만7200만달러로 24.8%가 감소해 “가격과 수요가 함께 오르던 초호황은 끝났다”는 우려를 낳아 왔다. 이런 가운데 3월 반도체 수출 역시 90억600만달러로 16.6% 감소했다. 페이스북·아마존·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서버용 디(D)램 재고 조정이 이어짐에 따라 수출 물량은 1.8% 증가하는 데 그치고, 디램과 낸드 가격 모두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개인용 컴퓨터(PC)에 주로 쓰이는 디램 메모리 ‘DDR4 8Gb’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 3월 5달러로 전년 동기에서 44% 하락했다. 낸드 플래시(128Gb)는 전년 동기 대비 27.9% 하락한 4.93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전체 수출에서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 다만 글로벌 수급 조정이 이뤄지며 하반기에는 감소세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가격 하락은 한동안 계속되겠지만, 반도체 경기가 구조적 불황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산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반도체 업종 전문가들이 바라본 2019년 반도체 경기 전망’ 보고서를 보면, 반도체 전문가 26명(애널리스트 11명, 협회·단체·기타 15명) 가운데 46.2%가 올해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보다 부진하지만 평년보다는 호조일 것”으로 답했고, 34.6%는 “작년보다 부진하지만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년보다도 악화할 것으로 내다 본 전문가는 11.5%였다.

산업연구원은 ‘평년보다 호조 또는 평년 유지’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것은 전문가들이 ‘피시 및 스마트폰의 오름세인 수요와 하반기 데이터센터 증설 기대, 생산업체들의 적극적인 공급량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평균 24% 하락하고 반도체 수출은 상반기 평균 16.9% 감소하고 하반기 6.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조사는 산업연구원이 에프앤(FN)가이드와 시장조사업체 메트릭스에 맡겨 2월18~22일 온라인·전화로 이뤄졌다.

반도체 의존도가 상당한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예기치 못한 충격이 온다면 경제와 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기술 추격이 빨라지는 만큼 기술 경쟁력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산업 간 기술 융합 등을 통해 여타 주력 업종들과 반도체 업종이 동반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정부와 유관 기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달 4일 발표한 ‘수출 활력 제고 대책’에 따라 무역보험공사가 보증을 선 신한은행과 케이비(KB)국민은행의 수출채권 담보 대출이 이날 개시됐다. 무역보험공사가 두 은행에 각각 1호 보증서를 발급했으며, 케이비(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오는 8∼12일 중 보증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 수출 ‘계약’을 바탕으로 대출을 해주는 등 신규 금융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