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미국 듀폰에서 ‘솔르불 올레드’ 재료기술 인수

연구·생산설비에 물질·공정 특허까지
수익성 낮아지는 LCD 대신 OLED에 주력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오른쪽)과 듀폰 마크 도일(Marc Doyle) 부회장(왼쪽)이 최근 서울 여의도 LG트윈 타워에서 개최된 ‘솔루블 OLED 재료기술 인수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엘지(LG)화학이 미국 듀폰으로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술을 인수한다고 2일 밝혔다. 엘지화학은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과 유리기판 사업은 경영을 함께할 협력 파트너를 찾고 있다. 수익성이 낮아지는 엘시디 대신 오엘이디 소재를 중심으로 첨단소재사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엘지화학은 이날 미국 듀폰으로부터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플랫폼인 ‘솔르불 올레드’(Soluble 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재료기술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범위에는 연구·생산 설비를 포함한 유형자산에 더해, 물질·공정 특허 540여건 등 무형자산도 포함됐다. 듀폰의 솔루블 올레드 재료 기술 및 노하우와 관련한 모든 자산이 엘지화학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인수 가격은 양쪽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솔루블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용액 형태의 재료를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패널에 얹어 만드는 방식을 쓴다. 엘지화학은 “기존의 ‘증착형 올레드’에 견줘 재료 손실을 최소화하고 색 재현율은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이번 기술 인수로 솔르블 올레드 재료 분야의 모든 핵심 기술을 단번에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엘지화학은 엘시디 패널과 엘시디 텔레비전에 사용되는 핵심소재인 유리기판 사업고 편광판 사업의 수익성 제고에 도움을 줄 협력 파트너를 찾고 있다. 과거 브라운관 등을 대체한 엘시디 티브이는 최근에는 중국계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 속에 수익성이 낮아져 왔다. 엘지화학은 전날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기존 4개 사업본부, 1개 사업부문을 4개 사업본부 체제로 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도 밝혔다.

최하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