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롯데·CJ 등 후보군
채권단, 인수희망 기업과
물밑 협의 진행했을 가능성
인수자금 1조원대 이를 듯
증자·신규자금 수혈 감안하면
‘실탄 2조원 안팎 필요’ 분석도
채권단, 인수희망 기업과
물밑 협의 진행했을 가능성
인수자금 1조원대 이를 듯
증자·신규자금 수혈 감안하면
‘실탄 2조원 안팎 필요’ 분석도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은 누구일까? 증시가 크게 요동칠 만큼 최대 관심사이고 재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조 단위 인수·합병을 추진할 자금력 있는 기업이나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물류·유통·저비용항공(LCC)업 보유 기업 이름이 오르내린다. 에스케이(SK), 한화, 애경, 롯데, 신세계, 씨제이(CJ), 호텔신라 등이다.
1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식화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실사, 우선협상자 선정,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보유지분(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 채권단의 자금 지원 등이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 퇴진을 선언한 지 19일 만에 금호아시아나 쪽과 채권단의 빠른 의견 접근이 이뤄진 덕분이다.
이미 인수 희망 기업과 ‘물밑 협의’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이 빠른 합의의 바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장 오는 25일까지 만기 회사채 6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하면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다시 떨어질 급박한 상황이지만, 인수 희망 기업이 ‘깜깜이’인 상황에서는 채권단이 매각 협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시장의 눈은 단연 에스케이에 가장 많이 쏠린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이미 제기된 적이 있는데다,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가 에스케이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 사업개발담당에 지난해 영입된 일도 있어서다. 무엇보다 ‘딜’의 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에 자금력이 충분한 기업이 아니면 쉽사리 인수전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은 최근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1조5천억원까지 뛰었다. 단순 계산하면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33.47%) 인수와 경영권 프리미엄에만 ‘5천억원+알파’가 소요된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총 차입금은 2018년 말 기준 3조4400억원, 이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은 1조3200억원 규모라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자금 수혈도 반드시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인수에 필요한 ‘실탄’만 2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실사 및 협상 결과에 따라 인수가는 유동적이다.
항공기 엔진 사업을 가지고 있는 한화도 거론된다. 한화는 앞서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로케이항공에 지분 20%(약 160억원)를 투자했다가 사업 면허가 반려되자 철수한 이력도 있다. 앞서 에어로케이가 지난주 금호아시아나그룹 쪽에 에어부산 인수 희망 의사를 전한 것으로도 알려지지만,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에어부산 등을 포함한 통매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과,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물류, 유통, 관광, 면세 등의 사업을 가진 신세계, 씨제이, 롯데 등도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한화그룹의 한익스프레스와 한화케미칼우선주, 한화우선주, 에스케이네트웍스우선주 등이 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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