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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상속세 납부·경영권 방어…‘조원태호’ 숙제 잔뜩

등록 2019-04-25 16:18수정 2019-04-25 20:45

한진칼 지분 상속세 낼 재원 빠듯
KCGI 공세 대비할 지분 추가 필요
주가 상승으로 상속세 액수 커져
내년 주총 ‘연임’ 표대결 걱정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4일 한진그룹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뒤 불확실했던 상속과 경영권 승계가 정리되어 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거세지는 공세에 맞서 경영권을 방어하면서 동시에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딜레마 등 ‘조원태 체제’가 풀어가야 할 과제가 첩첩산중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회장 그룹 승계의 핵심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일이다. 한진그룹은 한진칼이 대한항공과 손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한진칼이 대한항공 최대주주(29.96%)이면서 칼호텔네트워크(100%), 진에어(60%) 등을 소유했기 때문에, 조양호 회장은 한진칼 지분을 바탕으로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현재 사주 일가는 한진칼 주식의 28.93%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고 조양호 회장이 17.84%, 조원태 회장은 2.34%를 갖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안정적인 그룹 지배를 위해선 아버지의 한진칼 지분 상속은 물론 추가 지분을 매입해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우선 한진칼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의 공세가 거세다. 지난해 ‘한진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해 시장의 주목을 받은 케이씨지아이는, 현재 14.98%까지 보유지분을 늘렸다. 케이씨지아이가 추가 매입에 나선다면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 요건인 ‘지분율 15%’에 이르게 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케이씨지아이가 경영권 장악 의도가 없다고 하지만, 15%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사주일가로선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진칼 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조 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과 추가 지분 매입 부담은 더욱 커졌다. 조양호 회장이 갑작스레 별세한 뒤 한진칼 주식은 배당 기대감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사주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더 많아졌다. 현행 상속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상장주식에 대한 상속세는 사망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씩 4개월 평균주가를 기준으로 셈한다. 한진칼 주가는 지난 15일 4만9800원까지 기록한 바 있다. 주식가치가 오르면 사주일가의 지분율 방어에도 더 많은 자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진칼 주식가치가 올라가면서 추가 지분 매입과 상속세에 대한 조 신임 회장의 부담감이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조원태 호’의 위태로운 상황이 내년 한진칼 주총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안건으로 상정될 수밖에 없는데, 케이씨지아이의 공세로 연임 여부는 불확실하다. 케이씨지아이는 올해 3월 한진칼 주총에서 조양호 회장 측근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의 연임 안에 대해 “사주일가 견제·감시에 소홀했다”며 반대 의결권을 모았고, 사주일가를 감시할 사내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시도한 바 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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