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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LG화학, SK이노베이션 미국서 제소…“영업비밀 침해”

등록 2019-04-30 10:50수정 2019-04-30 20:21

미국 국제무역위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2017년부터 핵심인력 76명 빼돌려 기술유출”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글로벌 투자·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엘지(LG)화학과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이 미국 법원에서 맞붙게 됐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이 엘지화학의 핵심 기술과 영업 비밀을 빼돌렸다고 엘지화학이 주장하면서다.

엘지화학은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을 29일(현지시각) 미국 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하고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델라웨어는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전지사업 미국 법인 ‘에스케이 배터리 아메리카’ 소재지다.

엘지화학은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이 ‘전지사업 집중 육성’을 선언한 2017년부터 엘지화학 전지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구매, 영업 등 전 분야에서 핵심인력 76명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영업비밀을 대거 빼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엘지화학 쪽은 “옮겨간 인력 중에는 엘지화학이 특정 자동차 업체와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한 핵심 인력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며 “현재도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이 핵심 기술 유출 우려가 있는 인력을 대상으로 추가 채용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엘지화학은 자체 조사 결과 핵심 기술 등의 영업 비밀이 적힌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입사지원 서류 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엘지화학은 “입사지원 서류에 엘지화학에서 수행한 상세한 업무 내용, 프로젝트 리더의 이름, 프로젝트를 함께 한 동료 전원의 실명까지 기술하도록 되어 있었다”며 “한 직원의 입사지원 서류에는 전극 제조 공정 관련 프로젝트 내용과 결과물과 개선할 점 등이 적혀 있었다. 해당 직원은 이직 전 최대 1900여건의 핵심기술 관련 문서를 회사 시스템에서 다운로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엘지화학이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인력 채용을 문제 삼아 소송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엘지화학은 2017년 에스케이이노베이션으로 전직한 5명을 대상으로 전직 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고 올해 초 대법원은 영업비밀 유출 우려와 양사 간 기술역량 격차 등을 모두 인정한 ‘2년 전직 금지’ 결정을 확정했다.

엘지화학은 이번에는 ‘증거 개시 절차’가 있는 미국을 법률 싸움의 장소로 택했다. 증거 개시 절차란 소송 당사자가 보유한 소송 관련 정보와 자료를 상대방이 요구할 경우 이를 반드시 제출토록 한 미국 소송 제도다. 엘지화학은 미국 무역위가 5월 중 조사결정을 내리면 내년 상반기에 예비 판결, 하반기에 최종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어 “정당한 영업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문제제기와 국내 이슈를 외국에서 제기함에 따른 국익훼손 우려 등의 관점에서 유감을 표한다”며 “에스케이 배터리 사업은 투명한 공개채용 방식을 통해 국내외에서 경력직원을 채용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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