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결과발표를 듣고 난 포항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조사단은 이날 인근 지열발전소의 포항지진 촉발 결론을 발표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2017년 규모 5.4 지진을 촉발한 포항 지열발전소 부지를 복구하고자 정부와 포항시가 국내외 전문가, 시민대표 등 14명으로 구성된 특별팀(TF)을 구성했다. 티에프는 앞으로 6개월간 부지 안전성 조사와 관리 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권고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포항 지열발전 부지 안전성 검토 티에프’ 첫 회의가 열린다고 밝혔다. 티에프는 이강근 서울대 교수(지구환경과학부)를 위원장으로 한다. 이 교수는 정부 예산이 지원된 ‘메가와트급 지열발전 사용화 기술개발사업’이 지진을 촉발했다고 지난 3월 발표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의 단장이었다. 이밖에 대한지질학회가 지진·지질·지하수·시추공학 분야 전문가 5명을, 한국자원공학회가 암반공학·시추 분야 전문가 2인을 추천했다. 이들 가운데 5명도 정부조사연구단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이다.
포항시도 전문가 3명과 시의원 등 시민대표 3명을 추천했다. 시 추천 전문가 이진한 고려대 교수(지구환경과학과)와 김광희 부산대 교수(지질환경학과)는 정부조사연구단 발표 전부터 지열발전의 위험성을 일찌감치 제기했던 전문가다. 티에프는 1차 회의에서 저명한 해외석학을 추천되면 초빙을 추진할 계획이기도 하다.
티에프는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의 활동 방향과 계획을 논의하고, 전공 분야별로 실무분석팀 구성·운영 등을 확정 짓는다. 실무분석팀은 지진, 지하수, 지중응력 등 다양한 안전성 저해 요인과 부지 안전 관리와의 상관성 등을 전문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된 심부지진계, 지하수 모니터링 시스템 등(총 10억원) 운용 방안도 앞으로 논의된다. 티에프는 기상청과 협력해 그 동안의 지진 등 관측 결과 등을 포항 시민들에 공개하고 티에프 활동 설명회 등의 방식으로 진행 과정 또한 계속 공개할 방침이다.
티에프 활동 기간은 6개월이다. 다만 위원들의 전문적 판단에 따라 활동 기간의 연장·단축을 신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이은호 산업부 포항 지열발전 조사지원단장은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가능한 모든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티에프에서 안전성 확보 및 부지 복원을 위해 방안을 권고하면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조속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메가와트급 지열발전 사용화 기술개발사업’은 2010년부터 정부 예산 195억원, 민간 자본 278억원이 투입된 민·관 합동 연구개발 사업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사업을 전담했고 ㈜넥스지오가 주관 기업이었다. 포스코, 이노지오테크놀로지, 지질자원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서울대도 참여했다. 사업 추진 배경과 과정을 두고 여러 의혹이 일자 산업부는 지난 3월25일 “부지 선정 적정성 등을 엄정히 조사해 달라”며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
■ 포항 지열발전 부지안전성 검토 티에프 위원 명단
이강근 서울대 교수(위원장) : 미국 퍼듀대 수리지질학 박사, 대한지질학회 회장, 수리지질학 전공
여인욱 전남대 교수 : 영국 임페리얼대 지하수환경학 박사, 대한지질학회 이사, 지하수환경학 전공
이진용 강원대 교수 : 서울대 지질학 박사, 대한지질학회 편집위원장, 지하수환경학 전공
강태섭 부경대 교수 : 서울대 지진학 박사, 한국지구물리학회 이사, 지진학·지구물리학 전공
이준기 서울대 교수 : 미국 버클리대 지구물리학 박사, 지진학 전공
장찬동 충남대 교수 : 미국 위스콘신대 지질공학박사,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 지질역학 전공
최성웅 강원대 교수 : 서울대 암반공학박사, 한국암반공학회 학술부회장, 암반공학 전공
이정환 전남대 교수 : 한양대 자원공학박사, 전 가스공사 연구개발팀장, 석유·시추공학 전공
이진한 고려대 교수 : 미국 뉴욕주립대 지질학박사,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자연재해연구센터장, 구조지질학 전공
김광희 부산대 교수 : 미국 맴피스대 지질학 박사, 지구물리학 전공
안경모 한동대 교수 : 미국 플로리다대 해안공학박사, 한국해안해양공학회 학술이사, 해안공학·환경수리학 전공
백강훈 포항시 의원 : 포상시 청년연합회 회장
양만재 포항지역사회복지연구소장 : 경상북도 장애인권익옹호 기관장, 정부조사단 포항시민대표 자문위원
김상민 포항시 의원 : 한신대 초빙교수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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