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히트상품 변화 추이
올 히트상품 1위에 ‘청계천’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올해 소비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와 관심을 모은 히트상품이 쏟아진 한해였다. 올해 인기상품은 경기침체에 따른 불안과 긴장감의 증가, 일상 탈출을 위한 새로운 재미 찾기 및 디지털 생활의 일상화를 반영한 것으로 요약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인터넷 회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2005 10대 히트상품’을 뽑은 결과, 도심 속에 자연을 돌려준 ‘청계천’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위는 치열한 경쟁이 필요없는 미개척 시장에서의 고수익 전략을 제안한 경영서적 ‘블루오션 전략’이, 3위는 이동식 멀티미디어 방송서비스 기기인 ‘위성 DMB폰’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주식형 간접투자상품 △이종격투기 K-1 △억척녀 주인공(삼순이, 금순이, 맹순이) 텔레비전 드라마 △카트라이더 △영화 웰컴 투 동막골 △블로그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인기상품에는 그동안 누적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투영돼 있었다고 삼성경제연구소 쪽은 분석했다. 우선 새로운 재미를 찾고, 그에 몰입함으로써 일상의 피로를 해소하고자 하는 욕구가 읽힌다. ‘청계천’, ‘이종격투기 K-1’, ‘카트라이더’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불안이 가중될수록 이상향을 희구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돌파구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영서적 ‘블루오션 전략’이 대표적인 보기다. 이와 반대로 ‘주식형 간접투자상품’, ‘억척녀 주인공 텔레비전 드라마’의 인기는 어려운 상황을 직시하는 냉철한 현실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올 한해는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의 일상화가 더욱 진전되면서, ‘위성 DMB폰’, ‘내비게이션’, ‘블로그’ 등 진화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상품들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민훈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경제적 불안과 스트레스가 커질수록 평화, 온정, 휴식 등 이상적 세계에 대한 동경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과 일본에서도 여가상품이 큰 인기를 모은 한해였다”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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