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75차 연차총회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업계 유엔총회’라고 불리는 아이아타(IATA, 국제항공운송협회) 연차총회가 2일 서울에서 막을 올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총회 의장을 맡아, 고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아타 제75회 연차총회 개막식은 이날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아이아타 연차총회는 항공업계 최대 행사로, 한국에서 개최되기는 처음이다. 총회에서는 아이아타의 연간 활동 보고, 재무제표 및 결의안 승인이 이뤄진다. 3일에는 항공운송 산업과 관련한 세션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최 쪽은 이날 서울 총회에는 전세계 290개 회원 항공사와 제조사, 정부 관계자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이날 총회 의장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애초 서울 총회를 유치한 고 조양호 회장이 의장직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지난 4월 조 전 회장이 별세하면서 조원태 회장이 총회 의사진행을 맡게 됐다. 조 회장은 의장으로 선출된 뒤 “고 조양호 회장은 이 행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고 (이 행사가) 꿈이었다. 자부심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항공업계가 발견한 기회와 가능성이 고객과 인류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아이아타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고 조 회장은 1996년부터 집행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아이아타는 이번 총회에서 항공업계의 환경 규제와 지속가능한 연료 개발 문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화물 수요 감소, 보잉 787 맥스-8 기체 추락 문제, 항공업계 여성 고위직 유리천장 문제 등을 폭넓게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아타는 1945년 민간 항공사들이 모여 만든 국제협력기구로 현재 120개국 287개 항공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6개 국적사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한편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와 스카이팀도 아이아타 개막식에 앞서 회장단 회의를 열어 동맹체의 미래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28개 회원 항공사를 보유한 스타얼라이언스는 지난 1일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스타얼라이언스 고객 편의와 서비스 효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모든 회원사의 탑승 수속 카운터를 오는 2020년 7월 중 제1터미널 동편으로 전면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등 20개 회원사를 둔 스카이팀도 1일 회장단 회의를 열어 조원태 회장을 임기 2년 의장으로 선임하고 앞으로의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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